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박종훈의 역설 "나는 빠른 공 투수 꿈꾼다" 이유는?

작성일: 2017.08.06 09:18 정철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박종훈.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 투수 박종훈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공을 뿌리는 언더핸드 스로 투수다. 언더핸드 스로 투수하면 가장 먼저 낯설음이 떠오른다. 공이 빠르지는 않지만 빠르게 보이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을 거란 기대를 하게 된다.

실제로 박종훈은 공이 빠른 편은 아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31.7km에 불과하다. 빠르기 보다는 완급 조절과 타이밍 뺏기로 투구를 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박종훈은 생각이 좀 다르다. 모든 투수들의 로망인 '빠른 볼'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박종훈은 "사람들은 내가 직구를 던질 때 큰 힘을 들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빠른 볼을 던지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 빠른 볼을 던질 때 난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력 분석팀들의 반응도 박종훈의 생각과 같았다. 박종훈의 주무기는 커브다. 구사율이 36.7%나 된다. 하지만 이 커브를 살리기 위해선 직구가 살아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A팀 전력 분석원은 "박종훈은 직구 구속이 낮을 때 성적이 좋지 못하다. 언더핸드스로 투수에게 구속은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지만 박종훈은 다르다. 직구에 힘이 있는 선수이고 그 공을 살리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구속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종훈은 "내 직구는 세 가지 구속으로 나눌 수 있다. 128km 정도와 130km를 넘길 때, 그리고 134km까지 찍힐 때가 있다"며 "나와 상대해 본 우리 팀 타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128km에 머물 때는 공이 오다 떨어진다고 한다. 130km대는 직선으로 쑥 들어오고 134km 정도가 되면 공이 살아 올라온다고 한다. 내 목표는 살아 올라가는 공"이라고 말했다.

박종훈은 아직 자신의 직구 제구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커브는 원하는 곳에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직구에 대해선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직구는 피안타율이 3할2푼5리나 된다. 반면 커브는 1할6푼1리에 불과하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박종훈에게는 보다 빠른 구속이 필요하다. 살아올라가는 공(실제로는 덜 떨어지는 공)을 던지게 되면 제구가 꼭 날카로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타자의 시선으로 공이 날아가기 때문에 배트를 끌어내기 쉽다. 이렇게 돌아나온 배트는 헛스윙이 되거나 평범한 플라이를 치기 쉽다. 특히 언더핸드 스로 투수의 직구는 더욱 그렇다. 박종훈이 스피드에 욕심을 내는 이유다.

박종훈은 "마음 먹는다고 공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컨디션 조절을 잘 하면 좋은 구속의 공을 꾸준하게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좋은 스피드를 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훈이 자신의 로망인 '빠른 볼 투수'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해 진다면 한국 야구는 또 하나의 진자 보석을 얻게 될 것이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