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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투어' 이승엽이 직접 밝힌 구장별 추억 따라잡기

작성일: 2017.08.08 09:1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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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0일 대전 한화전부터 '국민 타자'이승엽의 은퇴 투어를 계획 중이다. 은퇴를 앞둔 이승엽이 마지막으로 찾게 될 구장 마다 이벤트를 열어 전설의 마지막 길을 빛낸다는 계획이다.

팬들에게도 이승엽에게도 잊지 못할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5년간 전국의 그라운드를 누벼왔던 이승엽에게 특별한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승엽에게 물었다. "구장별로 특별히 떠오르는 것이 있나요?" 이승엽은 어렵지 않게 각 구장에 얽힌 자신만의 추억을 풀어 놓았다.

가장 먼저 대구 구장 외에 가장 많은 경기를 했던 잠실 구장 이야기를 꺼냈다. 이승엽은 "잠실은 내가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 나간 구장이다. 대타로 한 번 나갔는데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한 경기 끝나고 무려 4kg이나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잠실 구장은 또한 이승엽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안타를 친 구장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 시구를 하러 온 김영삼 전 대통령과 악수를 했던 특별한 기억도 갖고 있다. "대통령과 언제 악수해 보겠나. 흥미로운 경험이었다"며 웃었다. 

광주 구장(지금은 신 구장이지만)은 이승엽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바로 이승엽의 1호 홈런이 터진 곳이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어쩌면 그 홈런이 더 늦게 나왔거나 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지 모른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전 구장은 구대성에게 홈런 친 구장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통산 타율이 1할에 못 미칠 정도로 구대성에게 특별히 약했던 이승엽. 딱 한 번 그에게 홈런을 친 기억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대전구장이었다. 아직도 그 날이 생생히 기억에 남아 있다.

이승엽은 "또한 대전 구장은 늘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있어서 흥이 나는 구장이다. 내게 보낸 것은 아니지만 그 응원은  잘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직 구장에선 늘 야구를 잘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 그가 복귀한 이후만 계산해도 3할6푼3리로 잘 쳤다. 올 시즌엔 4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잠자리채의 추억도 있다. 그의 홈런볼을 잡기 위해 사직 구장이 가득 찼던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 고의 사구 문제로 관중들의 폭동이 일어났고 한 시간 가까이 경기가 지연됐던 적도 있다.

문학 구장은 그에게 신기함과 기록을 안겨 준 구장이다. 이승엽은 "문학 구장이 처음 생겼을 때 메이저리그식 구장 같아서 참 신기하고 좋았던 기억이 있다. 또한 데뷔 이후 처음으로 3연타석 홈런을 쳐 봤던 구장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 가기 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던 구장이기에 더욱 애틋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산 구장. NC가 창단된지 얼마 되지 않기에 추억을 쌓을 시간도 짧았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추억엔 아쉬운 이별이 담겨 있었다. 바로 박석민과 맞대결이 그것이었다.

삼성 시절 이승엽은 박석민을 특히 아꼈다. 하지만 삼성은 FA가 된 박석민을 잡지 못했다. 함께 FA가 됐었던 이승엽은 계약 후에도 "나에 대해 좋은 대우를 해주신 구단에 감사하지만 석민이가 떠나게 돼 맘껏 웃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마산 구장에서 석민이를 처음 봤을 때 기분이 정말 묘했다. 석민이를 상대로 경기를 한다는 것이 정말 이상했다. 그 곳이 바로 마산구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한 구장. 이제는 이승엽과 함께 전설이 되어 버린 대구 시민 구장이 있다. 더 이상은 갈 수 없기에 더욱 애틋하 감정으로 남아 있다.

"시민 운동장이 정말 기억이 많이 난다. 그 곳에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56호 홈런은 당연히 잊기 힘들고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도 눈물겹게 기억에 남아 있다. 다시 갈 수 없기에 더 큰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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