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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뷰] 토트넘의 '케인+알리'와 180도 다른 잉글랜드의 '케인+알리'

작성일: 2017.09.05 07:01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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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력은 물론 매너에서도 좋지 못했던 델레 알리(가운데)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토트넘의 케인과 알리는 강하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케인과 알리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5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F조 슬로바키아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승점 20점으로 슬로바키아와 승점 차이를 5점으로 벌리면서 사실상 조 1위를 굳혔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1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래시포드 외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은 없었다. 특히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는 기대 이하의 경기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잉글랜드는 최전방에 케인을 배치하고 그 밑에 알리, 좌우 측면에 래시포드,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을 기용했다. 래시포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선수는 그다지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이날 슬로바키아의 경기 콘셉트는 확실했다. 잉글랜드 원정에 한 수 위 전력의 잉글랜드를 맞아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선제골을 넣자 이 콘셉트는 더욱 확실해졌다. 최전방의 케인이 자주 고립되는 장면이 나왔다. 알리를 비롯해 다른 공격수들이 도와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케인은 동분서주했지만 두꺼운 슬로바키아 수비를 벗거내지 못했다. 슈팅도 있었지만 골문에서 멀리 벗어났고 후반 12분에는 좋은 돌파로 크로스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날 부진을 만회하기 어려웠다.

알리는 더 심각했다. 케인과 마찬가지로 거친 슬로바키아 수비수 사이에서 고전했다. 전반 42분 케인, 라이언 버틀란드와 뛰어난 연계플레이를 보여주는 등 간헐적으로 번뜩히는 플레이가 있었지만 그 외 눈에 띄는 점이 없었다.

골 욕심도 과했다. 이날 알리는 기회가 조금만 있다 싶으면 전방으로 드리블과, 혹은 슈팅을 시도했다. 특히 후반 13분 이점은 절정에 다달았다. 역습 과정에서 좋은 기회를 맞았고 오른쪽에 수비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뛰어들어갔지만 알리는 직접 슈팅을 선택했다. 이 슈팅은 골대 위로 멀리 벗어났다. 체임벌린을 포함해 역습을 위해 뛰어가는 세 명의 선수가 모두 허탈해 했다.

매너에서도 좋지 못했다. 알리는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후반 3분 상대 선수를 거칠게 밀며 짜증스러운 표정을 했다. 후반 32분에는 걸쭉한 침을 뱉으며 거침없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렸고 이는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이 알리의 가운데 손가락 제스처는 슬로바키아 선수가 아닌 동료인 카일 워커에게 한 것으로 해명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함께 뛰어 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한 행동일 수 있지만 확실히 눈살을 찌푸리게 한 장면이었다.

토트넘의 케인과 알리는 최고의 조합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47골을 합작했다. 타 팀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그 위력이 전혀 발휘되지 않았다. 조 1위를 사실상 결정지은 잉글랜드지만 남은 예선, 그리고 월드컵 본선에서 케인과 알리 조합을 되살리는 것은 잉글랜드의 큰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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