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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9연속 진출②] 우즈벡전도 무승부…원정 잔혹사 '디테일'

작성일: 2017.09.06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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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원정 쉽지 않네' 우즈벡전 뒤 김민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한국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대업을 완성했다. 그러나 새로운 기록 수립의 기쁨보다 부정적 반응이 모이는 것은 이번 최종 예선의 부진 때문이다. 유난히 집 밖으로만 나가면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5일 자정(한국 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부뇨드코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10차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시리아가 이란과 2-2로 비기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유난히 어려운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른 것은 원정 경기의 부진 때문이다. 원정에서 한 번이라도 이겼다면 최종예선이 이렇게 가시밭길을 걸을 이유는 없었다.

# 수비 전술의 득세와 경기력 부진

한국을 만난 팀들 가운데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선 팀은 없었다. 한국이 '점유율 축구'를 표방했고, 역습에 취약점을 노출한 상태에서 당연한 대응 전략이었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점유율 유지'만 고집하면서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일방적인 응원, 익숙한 환경까지 유리한 조건에서 치른 홈 경기는 사정이 나았다. 홈에서 거둔 4승 모두 1골 차로 거둔 승리였지만, 힘겨운 과정 속에서 결과는 만들었다. 주로 교체로 출전해 최전방에서 수비를 괴롭혔던 김신욱 카드가 적중한 영향도 컸다.

경기 내용에 만족하긴 어려웠다. 수비 축구를 뚫으려면 확실한 전술적 약속이 필요했지만 아직 그 수준엔 미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에서 신태용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뀌었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세부적인 공격 전술은 최종예선 내내 한국 축구의 약점이었다.

# 혼란한 국제 정세, 복잡했던 원정길

원정 경기가 불편한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최종예선에서 고전한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한국이 경기력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세부 전술 없는 경기 운영은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여기에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환경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시리아는 현재 내전을 치르고 있다. 홈 경기를 중립 지역인 말레이시아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이른바 '떡잔디'에 잡초까지 두루 섞인 그라운드 컨디션에 모든 팀이 고전했다. 시리아는 홈이지만 홈 같지 않은 말레이시아에서 치른 5경기에서 2승 3무를 거뒀다. 한국도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펼치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쳤다.

중국과 카타르의 외교적 영향도 있었다. 3월 벌어졌던 중국전엔 '사드 배치'가 A대표팀을 괴롭혔다. 중국축구협회가 취재진까지 한 숙소에 묵도록 강제할 정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6월 카타르전 때도 악재는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적응 훈련을 진행했지만, 카타르가 외교적 문제로 사우디 아라비아, UAE 등 서아시아 이슬람 국가와 단교 조치를 당하면서 쿠웨이트를 거쳐 입국해야 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국은 두 경기 모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패배했다. 경기력 부진에 사소한 악재들이 겹치면서 원정에서 성적은 곤두박질했다.

▲ 한국은 일단 월드컵으로 간다. 그러나 지금과 같다면 조별 리그를 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러시아 본선 무대도 결국 '원정'이다. 

한국은 홈에서 강해 러시아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한국은 홈에서 치른 5경기 가운데 4승 1무를 거뒀다. 한국이 얻은 승점 15점 가운데 13점을 홈에서 땄다.

반대로 원정에선 극도로 부진했다. 원정에서 모두 수비 축구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른바 '점유율 축구'를 하는 팀이 패하는 전형적인 패턴이었다. 한국이 원정에서 거둔 성적은 2무 3패다. 시리아,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비겼고, 이란, 중국, 카타르 원정에서 패했다. 특히 중국 원정에서는 역대 최초 패배를 경험해 충격은 작지 않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본선이다. 아직 본선 개막까지 약 10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자체는 한국에 원정 경기처럼 다가올 수밖에 없다. 홈팬들이 없더라도,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승리할 수 있어야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처럼 뼈아픈 실패를 피할 수 있다. 멀고 먼 길이라 해도 실력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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