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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강률, '자기 거' 찾고 '믿을맨' 되기까지

작성일: 2017.09.09 12:5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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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률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제 자기 거를 확실히 찾은 거 같다."

자기 폼을 찾는 데 10년 반이 걸렸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 불펜의 신데렐라 김강률(29)의 이야기다. 멀리 가지 않고 전반기와 후반기만 비교해도 눈에 띄게 성적이 좋아졌다. 전반기 36경기 2승 2패 2홀드 44⅔이닝 평균자책점 5.44에 그쳤는데, 후반기 24경기에서 5승 3세이브 8홀드 33이닝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했다. 

반 시즌 만에 추격 조에서 필승 조의 '믿을맨'으로 성장했다. 이제 김강률은 두산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에 나선다. 지난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⅓이닝 무실점, 8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최근 등판한 2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됐다.

◆ 한용덕 코치와 김강률이 말한 '자기 거'

한용덕 두산 수석 코치는 김강률의 최근 활약에 "가능성은 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분명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시즌을 보내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감, 경험이 쌓인다. 지금 시기적으로 잘 맞아떨어진 거 같다. 지난해 조금 더 일찍 자기 거를 찾을 줄 알았는데, 부상이 오면서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면서 자기 폼을 찾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한 코치는 "예전에 보면 자기 거가 확실하게 없었다. 본인이 던지면서도 팔을 짧게 해야 하는지, 크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왔다갔다 했다. 요즘은 상하체 밸런스도 맞고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김강률은 한 코치의 생각에 동의했다. 그는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경기를 계속 공백 없이 나간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더 강하게 던질 수 있는 거 같다.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구위도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제구도 좋아지면서 경기 결과도 좋고. 확신과 자신감이 더 생기니까 내 힘대로 강하게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구 폼을 찾는 과정에서 스스로 찾은 답은 '밸런스'다. 김강률은 "예전에는 하체보다 백스윙 같은 상체 동작 신경을 많이 썼다. 팔이 안 나와서 팔을 짧게 하려고 했을 때 기복이 심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그랬다. 안 좋으면 팔을 짧게 하려고 했는데, 2015년에도 던지다 보니까 점점 팔이 커지더라. 코치님께서 허리 회전이나 하체 쪽 운동 많이 하라고 하셨는데, 그러다보니 기복이 줄었다. 이제는 팔은 신경 안 쓴다. 팔은 조금 커져도 상하체 밸런스만 맞으면 된다는 걸 이제 알았다"고 말했다.

▲ 김강률 ⓒ 한희재 기자
◆ 믿음 속에서 키운 자신감

이제 믿음직한 투수로 성장했다. 한 코치는 "예전에는 내보내면 마음이 쿵쾅 거렸는데, 요즘은 편안하다. 그만큼 안정감이 생겼다. 안 아픈 사람이 결국 이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던지면서 성적도 나오고, 자기 컨디션에 따라 대처 능력도 생기고, 많이 맞아봐야 한다고 하지 않나"라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강률은 믿고 꾸준히 기회를 준 김태형 두산 감독과 투수 코치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믿고 경기에 계속 올려 주신 덕분이다. 경기 감각을 생각하면 자주 나가는 게 더 좋다. 경기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많이 나가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스스로 생각한 자신감의 원천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다. 김강률은 "직구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한동안 보이지 않게 공에 힘이 안 좋아서 결과도 나빴다. 요즘 결과가 좋으니까 직구에 자신감이 붙었다. 타자가 직구를 노리는 건 당연한데, 그걸 알면서도 이제 직구를 자신 있게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두산 전력 분석팀은 김강률에게 '무조건 직구'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전력 분석팀이 그렇게 표현하더라. 내가 타자여도 나를 상대할 때 직구만 칠 거 같다. 콘트롤이 좋은 투수가 아니라서 무조건 가운데 보고 던진다. 공이 좋은지 나쁜지는 파울 나는 거 보면 안다. 안 좋을 때는 파울이어도 밀려서 맞지 않고 타이밍이 맞아서 가더라"고 털어놨다.

◆ 2010년에 멈춘 김강률의 가을 야구 시계

두산은 9일 현재 73승 3무 52패로 2위에 올라 있다. 가을 야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김강률의 마음가짐이 궁금했다. 지금 페이스면 김강률은 포스트시즌 두산 불펜의 중심축이 된다. 

김강률은 "2010년 준플레이오프 한 경기가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 포스트시즌 경기였다. 지금은 오늘 하루 경기만 생각하려 한다. 가을 야구는 정규 시즌 끝나고 생각해도 늦지 않을 거 같다. 나는 아직 하루살이"라며 팀에 더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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