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박세웅이 지쳤다? 데이터는 다른 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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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NC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솔로포를 4방이나 맞았다. 7일 삼성전에서는 역전 투런을 포함해 3홈런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두 경기서 7개의 홈런을 맞았다. 후반기들어 부쩍 늘어난 홈런포는 그의 구위에 대한 우려를 낳게 했다.
그러나 내부 판단은 달랐다. 박세웅의 구위에는 별 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볼 배합과 경기 운영 능력면에서 안 좋은 내용을 보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김원형 롯데 수석 코치는 "(박)세웅이가 선발투수로서 책임감이 강하다 보니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해 강약 조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피홈런은 힘을 빼는 과정에서 하나씩 나오는 것이다. 구위의 문제가 아닌 선택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기록만 보면 "아니요"라고 하고 싶지만 김 수석 코치의 말에는 반대의 뜻을 밝힐 수 없다. 실제 데이터 상 박세웅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상단 그래픽은 투구-타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로 박세웅이 연전 연승을 하던 6월25일까지 투구 데이터와 승리 추가에 잇달아 실패했던 7월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박세웅은 한결같았다. 대표적으로 직구만 놓고 보면 릴리스 포인트는 1.62m로 같았고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은 1.82m~1.83m를 유지하고 있다.
볼 끝의 힘도 좋았다. 공의 회전 수(2093rpm→2105rpm)는 오히려 연패 기간이 많았고 볼 끝의 무브먼트도 40cm 정도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세웅이 승을 따내지 못하자 주위에선 "팔이 내려왔다" "구위가 떨어졌다" 말 들이 많았지만 실제 박세웅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박세웅도 "솔직히 승을 계속 따내지 못했을 때 주위의 말에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별 문제가 없다는 기사와 코치님들의 조언을 듣고 힘을 낼 수 있었고 10승을 한 뒤엔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난 두 경기서 박세웅은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역시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박세웅의 직구 릴리스 포인트는 여전히 1.62m에서 1.63m를 유지하고 있다. 익스텐션이 아주 미세하게 짧아졌지만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평균 구속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볼 끝의 힘을 볼 수 있는 회전수도 꾸준히 2100rpm 수준을 유지했고 무브먼트 역시 40cm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데이터 어디에서도 박세웅이 지쳤다거나 힘이 떨어졌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
다만 7일 경기서 두 개의 홈런을 허용한 스플리터의 수직 브먼트가 2cm 정도 줄어든 점은 눈에 띈다. 조금 덜 떨어졌다는 뜻이다. 피홈런의 이유로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제구의 문제로 보는 것이 옳다. 직구 볼 끝의 힘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세웅은 성장형 에이스다. 아직 완성형이라고 볼 수는 없다. 좋은 공을 갖고 좋은 결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은 배우는 단계다. 많아진 피홈런은 그 과정에서 나온 성장통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구위와 연결시키기엔 아직 이르다. 데이터가 그 답을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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