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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임기영 분석, 우타자 몸쪽 체인지업이 승부처

작성일: 2017.10.29 06:00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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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영.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임기영은 전반기와 후반기에서 전혀 다른 공을 던졌다. 전반기는 평균 자책점이 1.72에 불과했지만 후반기엔 7,43으로 평균 자책점이 훌쩍 뛰었다.

그러나 KIA 벤치의 믿음은 여전하다.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선발이 무너지면 조기 투입을 고려했을 정도로 임기영을 믿고 있다. 여전히 훌륭한 마운드 카드라는 계산이다. 기복이 다소 있기는 했지만 후반기에서 좋은 투구를 했던 경기들도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기영은 체인지업이 어떻게 들어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우타자 몸쪽으로 체인지업을 과감하게 구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2스트라이크 이후 삼진을 잡는 비율을 보면 체인지업에 대한 의존도를 읽을 수 있다. 삼진 결정구 가운데 63.5%가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비율이 16.1%로 리그 평균인 13.9%보다 높다. 땅볼 유도를 잘해냈는데 인플레이 타구의 땅볼 아웃 비율이 45.1%로 40.7%의 리그 평균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우타자를 선 채 삼진으로 잡을 땐 체인지업을 잘 쓰지 않았다.

바깥쪽 패스트볼이 대부분이었다. 타자가 몸쪽을 의식하고 있을 때 역으로 바깥쪽 승부를 걸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만큼 임기영의 체인지업은 우타자에게 몸쪽에 대한 부담감을 심어 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우타자 상대 헛스윙 삼진 그래픽이다.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또는 땅볼)을 많이 유도하기는 했지만 가운데에서 몸쪽으로 형성되는 존으로도 체인지업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투수가 우타자에게 던지는 체인지업은 몸에 맞는 볼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임기영은 컨디션이 좋았을 때 체인지업 좌우 무브먼트가 50cm가 넘는다. 움직임이 매우 큰 체인지업을 던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우타자로서는 보기 힘든 몸쪽 체인지업이다. 투수들이 잘 던지지 않기 때문에 낯설 수 밖에 없다. 임기영은 이를 매우 잘 활용한다. 그러나 몸쪽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면 난타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A팀 전력 분석원은 "임기영은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지만 우타자 몸쪽을 과감하게 던지지 못하면 그 위력이 반감된다. 좋을 땐 잘 썼지만 안 좋을 땐 과감하게 못 들어가는 장면을 노출했다. 좌.우 타자의 피안타율이 비슷한 유형(좌타자 .290 우타자 .296)이다. 우타자에게 특별히 강한 우완 사이드암이지만 특별한 우위를 점하진 못했다. 몸쪽 체인지업을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출루를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큰 경기. 몸에 맞는 볼에 대한 부담을 떨쳐 내고 과감하게 우타자 몸쪽으로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느냐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좌타자를 상대로 한 임기영은 자신감이 넘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선 채 삼진을 잡을 때 몸쪽으로 패스트볼과 함께 체인지업도 많이 썼다. 타자를 뒤로 움찔하게 만든 뒤 스트라이크 존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 궤적을 충분히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2스트라이크 이후로는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체인지업을 많이 썼다. 몸에 맞는 볼은 물론 큰 것에 대한 부담까지 덜 수 있는 바깥쪽 체인지업 공략을 즐겨 했다. 임기영은 우타자에게 6개의 홈런을 맞은 반면 좌타자에겐 3개의 홈런만을 허용했다. 삼진 그래픽을 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임기영이 우타자 몸쪽으로 과감한 체인지업 승부를 할 수 있을까. KIA의 4차전 명운을 가를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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