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②] '외야 풍년' 두산, 김현수 자리 있을까
작성일: 2017.11.01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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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김현수가 국내에 복귀해도 두산에 자리가 있을까"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2015년 시즌을 마치고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반응이다.
2016년 시즌을 맞이하면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현수 빈자리 채우기에 나섰다. 박건우(27)와 김재환(29)이 좌익수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두 선수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김재환은 좌익수, 박건우는 중견수 자리를 꿰차면서 당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던 중견수 정수빈(27)이 벤치로 물러났다.
박건우와 김재환은 2년 사이 팀 타선을 이끄는 3, 4번 타자 타이틀까지 얻었다. 두 선수의 강점은 방망이다. 박건우는 올해 131경기 타율 0.366 20홈런 78타점 20도루를 기록하며 타율 부문 2위에 올랐고, 구단 최초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김재환은 올해 144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40 35홈런 115타점 110득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이뤘다.
우익수 자리는 민병헌(30)이 버티고 있다. 지난 6월 손가락 골절로 4주 넘게 이탈하면서도 3할 타율을 유지했다. 후반기는 리드오프로 나서면서 123경기 타율 0.304 14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타율 3할을 넘겼다.
변수는 FA(자유게약선수)다. 민병헌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2006년 입단 이래 두산 유니폼만 입은 그가 FA 시장에 나왔을 때 어떤 선택을 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두산이 민병헌을 잡는 데 힘을 쏟으면, 김현수까지 손을 뻗을 확률은 낮아진다.
주전 외야수 3명 외에도 가용 전력은 풍부하다. 당장 1군에는 조수행과 국해성, 정진호가 뒤를 받치고 있다. 조수행은 빠른 발이 장점이고, 수비력도 뛰어나다. 국해성과 정진호는 주로 타격에서 힘을 보탰다. 2군에서는 김인태와 이우성, 이성곤 등이 1군 입성을 노리고 있다. 경찰 야구단에서 뛰고 있는 정수빈은 다음 해 9월 제대를 앞두고 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외야수는 후보군에서 배제할 정도로 지금 두산 외야 선수층은 두껍고 탄탄하다.
김현수는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95경기 타율 0.302 6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적응기를 보냈고, 올해는 볼티모어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다 시즌 중반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필라델피아에서도 유망주들의 기세에 밀려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김현수는 96경기 타율 0.231 1홈런 14타점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2시즌은 험난했지만, 국내에서 보낸 10시즌은 충분히 검증됐다. 김현수가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면 분명 전력을 끌어올리는 확실한 카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당장 필요한 카드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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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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