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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MVP③] 2년 연속 외국인 MVP, 깨질까? 이어질까?

작성일: 2017.11.06 06: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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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에릭 테임즈-더스틴 니퍼트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2017 KBO 리그 MVP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6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MVP, 신인상 및 각종 부문 타이틀 홀더 시상식이 열린다. 무엇보다도 올 시즌 가장 빛났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가 가장 눈길을 끄는 가운데 올해는 최근 이어지던 트렌드 하나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O의 오래된 속설로 ‘외국인은 MVP 투표에서 불리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비슷한 성적을 낸 후보가 여러 명 있을 경우 국내 선수들에게 표가 기운다는 것. 실제로 1998년 KBO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2014년까지 시즌 MVP를 외국인이 차지한 것은 1998년 타이론 우즈(OB)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뿐이었다.

에이스 대우를 받고 KBO 리그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보다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리그를 발전시키기 때문에 MVP 표도 국내 선수들에게 쏠린다는 것이 당시 이유 중 하나였다.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면 모두 모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시상식에 불참하는 선수보다는 참가할 수 있는 선수 위주로 투표한다는 설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은 그 속설을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2015년 NC 다이노스 내야수 에릭 테임즈는 40홈런-40도루 등 KBO 역사에 남을 대기록들을 달성하며 MVP로 선정됐고, 2016년 두산 베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 역시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타이틀과 함께 MVP의 영광을 안았다. 

KBO 리그에 점차 이름값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입단이 많아지면서 국내 선수들을 기록으로 압도할 수 있는 경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테임즈는 2015년 홈런에서는 박병호(당시 넥센)에 뒤쳐졌지만 다른 기록들에서 앞서며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지난해 귀국하지 않고 시상식에 참가했던 니퍼트처럼 외국인 선수들도 국내 문화를 존중하며 노력하고 있다.

6일 시상식에서는 3년 연속 '외국인 MVP'를 볼 수 있을까. 가장 유력한 후보는 KIA 투수 헥터 노에시다. 정규 시즌 다승 공동 1위(20승), 승률 1위(0.800)로 2관왕에 오른 헥터는 퀄리티 스타트 횟수도 23회로 리그 최다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냈다.

하지만 헥터의 MVP 등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있기 때문. 먼저 헥터와 팀 동료인 양현종이 있다. 양현종 역시 헥터와 함께 20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랐고 승률은 2위(0.769), 평균자책점 5위(3.44), 탈삼진 3위(158개) 등에 올라 있다. 양현종의 성장이 KIA의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끈 만큼 많은 점수를 받았을 확률이 높다.

지난해 40홈런에 이어 올해 46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을 휩쓴 최정(SK)도 MVP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최정은 홈런 1위에 이어 장타율 1위(.684), 출루율 4위(.427), 타점 5위(113점) 등에 올라 있다. 20승이 2명이고 같은 팀에 속해있기 때문에 '분산 효과'가 나타난다면 최정에게도 수상 가능성이 있다.

6일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선수로 선정될 얼굴은 누가 될 것인가. 지난해부터는 한 명만 뽑는 투표제가 아니라 선수들에게 순위별로 점수를 매기는 점수제를 시행하기 때문에 많은 기자들에게 1위를 얻는 선수가 유리하다. 한때 '쇄국 정책'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오명을 벗고 외국인 선수들에게 활짝 개방된 MVP의 문은 올해 어느 쪽으로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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