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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FIFA 블래터 사임과 MLB 약물 스캔들

작성일: 2015.06.09 12:37 SPOTV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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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최근 비리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2000년대 중반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약물 스캔들'간의 공통점을 분석한 기사가 나와 화제다.

지난 2일 FIFA 제프 블래터 회장이 사임을 표명했다. 부동의 '블래터 체제'도 표면적으로는 그 마지막을 알렸다. 사임에는 미국 법무부의 기소가 발단이 된 '비리 스캔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 스캔들은 FIFA 내부 문제에 그치지 않았다. 천하의 블래터도 국제적으로 이슈화돼버린 현실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FIFA는 브랜드 가치에 손상을 입었다. 협찬 기업들 대부분이 조직의 쇄신과 이번 사태의 철저한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비리 사건과 블래터 회장의 사임 표명은 FIFA에 치명적인 내상을 안긴 '현재 진행형' 불상사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지금까지 수많은 불상사를 겪어왔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수면 위로 떠오른 '불법 약물 스캔들'은 역대 가장 부끄러운 '검은 역사'로 꼽힌다. 정치권도 비판의 화살을 날릴 만큼 야구계를 넘어 미국 사회 전체가 공분했었다.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선수에 대해 엄격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근육증강제와 같은 보조 약물 및 마약 문제는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2005년까지만 해도 리그는 약물을 규제하지 않았다. 약물 사용이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약물을 사용하는 선수가 훌륭한 성적으로 관중몰이에 커다란 이바지를 하고 있었다.

실제 1998년 그해 내내 이어진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의 '시즌 홈런 더비'는 선수노조파업으로 등졌던 야구팬들을 다시 야구장으로 불러들인 결정적인 흥행 카드였다. 당시 맥과이어는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안드로스텐디온을 사용하고 있다고 고백해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리그와 선수 노조 모두 안드로스텐디온이 일반 의약품인 것을 이유로 덮어버렸다.  

상황이 급변한 시점은 이로부터 6년이 지난 2004년 1월이었다.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메이저리거의 약물 사용 문제를 비판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메이저리거의 약물 사용 문제는 더는 야구계 내부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만큼 큰 바위가 돼버렸다"라면서 이를 사회 문제화했다.  

이러한 외부로부터의 압력은 '약물에 관대한 메이저리그' '마약에 취한 야구인'이라는 비판을 가져왔다. 세계 야구계의 최고 리그를 자부하는 MLB의 브랜드 가치는 급속도로 추락했다. 그 결과 방송권 수입과 관중 감소 등 흥행 면에서 불이익을 우려한 메이저리그가 부랴부랴 긴급조치를 취했다. 각 구단 경영진은 기존의 태도를 바꿔 약물 규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번 블래터 회장의 사임도 내외적으로 이와 매우 유사하다. 외부에서 가해진 자극이 결정적인 변화 요소로 작용한 점이 그렇다.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가 그랬듯 FIFA도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기소 움직임이 사임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내적으로도 비슷한 속성을 공유하고 있다. 2004년 당시 메이저리그는 이른바 '브랜드 가치 유지'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실상은 조금 달랐다. 기치로 내세운 명분보다 브랜드 파워가 가져다주는 '달러와 권력'의 상실이 더 무서웠다. FIFA와 MLB의 극적인 태도 변화 배경에 현실적인 이익관계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둘은 닮았다. 마지막으로 수익 감소 위험에 직면할 때까지 '우리의 문제가 꽤 나쁜 성질의 것이라는 걸 인정한다'는 식의 어법도 눈에 띄게 닮았다.

[사진] 제프 블래터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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