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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노트] '이닝 당 1.09볼넷' 진야곱, 강해야 산다

작성일: 2015.06.11 12:58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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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정리] 좋은 구위를 갖췄다. 이미 고교 시절 154km를 던지며 아시아 또래 최고 투수로도 각광받았던 투수. 그러나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과 밸런스 붕괴로 인해 이전의 과감함을 아직 찾지 못했다. 11일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하는 두산 베어스 좌완 진야곱(26). 더 강력하게 오래 버틸 수 있어야 제 입지를 탄탄히 구축할 수 있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8년 두산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진야곱은 두산과 계약을 맺은 후 폭풍 성장했다. 계약 당시만 해도 140km대 초중반의 포심을 던지는 좌완이던 진야곱은 계약 후 포심 구속이 10km 이상 상승했다. 그해 7월 타이중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에서는 최고 154km까지 찍으며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고 11월에는 광주일고 정찬헌(LG)과 함께 고교생 신분으로 야구 월드컵 대표팀 유니폼도 입었다.

데뷔 첫 해인 2008시즌 진야곱은 33경기에 등판, 2승1홀드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포심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으나 그해 9월 한화 4번 타자 김태균을 상대로 연속 150-152-151km의 묵직한 포심을 던지며 구위만큼은 특급임을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2009시즌 초반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호투하며 김경문 당시 감독으로부터 “앞으로 좌완 주축 선발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받았다.

기대를 받는 순간부터 진야곱의 야구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것. 지금도 그렇지만 원래 진야곱의 투구폼은 선배 노경은처럼 파워포지션을 잡은 뒤 힘차게 뿌리는 투구폼이다. 구종 노출의 위험이 있기는 해도 어깨 힘과 허리 힘으로 150km 이상의 공을 던졌는데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밸런스가 무너졌다. 진야곱의 제구가 무너진 가장 큰 원인이다.

오랫동안 재활군에 머무른 뒤 경찰청에서 복무하며 주축 투수로 활약했던 진야곱. 전역 후 첫 해인 올 시즌 진야곱은 손가락 부상을 당했던 선배 이현승을 대신해 5선발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6.21. 1군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도 좋은 성적이 아니다. 특히 37⅔이닝 동안 41개의 볼넷을 내준 것은 분명 아쉽다. 피안타율이 0.257로 나쁘지 않음에도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WHIP)도 2.04로 높은 이유는 바로 많은 볼넷이다.

최근 5경기에서도 진야곱의 제구력은 더없이 아쉬웠다. 17⅓이닝 동안 20개의 4사구를 내준 것은 물론 1승(1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8.83에 그쳤다. 이 가운데 LG에서 가장 빠른 공을 자랑하는 검증된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진야곱은 지난 5월7일 LG전에서 3⅓이닝 3실점으로 3회까지 잘 던지다 4회 양상문 감독의 흔들기 등에 당하며 제구난으로 강판했던 바 있다. 여러모로 진야곱에게 불리한 게임이다.

원래부터 제구가 안 좋았던 투수가 아니라 허리 부상으로 인해 밸런스가 무너진 탓이 큰 만큼 안타까운 케이스의 투수다. 게다가 진야곱은 굉장히 착하고 성실한 선수. 허리가 아픈 와중에서도 몸 관리를 위해 매일 하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규칙적으로 하려고 해서 구단 트레이너와 동료들이 모두 만류했을 정도다. 노력만큼의 성과를 프로 데뷔 후 제대로 거두지 못해 아쉬운 케이스가 바로 진야곱이다.

그러나 프로는 성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무대다. 팬들은 보이지 않는 노력을 엄청나게 쏟지만 그 결과물을 얻지 못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모른다. 그냥 야구를 못하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뿐이다. 결국 잘 하는 선수,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많은 연봉을 받는 곳이 바로 프로 무대다.

11일 LG전은 진야곱에게 선발로서, 그리고 1군 무대에서의 생존이 달린 무대다. 선배인 이현승이 부상에서 회복해 1군 전열에 복귀한 만큼 한계 투구수를 끌어올린다면 선발 한 자리는 이현승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그리고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퇴출 위기에 놓인 유네스키 마야가 제 페이스를 찾는다면 지금까지의 선발들 중 가장 밀려날 가능성이 큰 선수는 바로 진야곱이다. 스스로 강해져서 타자와 싸우지 못한다면 진야곱에게 주어진 1군에서의 기회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사진] 진야곱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자료] SPOTV 게임노트 에디터 유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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