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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뷰] C.팰리스는 어떻게 '폭주 기관차' 맨시티를 세웠나

작성일: 2018.01.01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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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르디올라 감독(왼쪽)이 이번 경기에서 자신을 괴롭힌 호지슨 감독이 경기 전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연승 행진을 '18'에서 멈췄다. 맨시티도 박싱데이를 거치면서 체력이 떨어졌다곤 하지만, 리그 16위 크리스탈팰리스가 경기를 잘 준비했다.

맨체스터시티는 31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와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18경기 동안 여러가지 팀을 이겼다. 전방 압박, 낮은 지역에서 압박, 역습, 세트피스를 노리는 팀, 토트넘처럼 공격하기 위해 앞으로 나오는 팀, 전방 압박을 하다가 수비를 펼치는 팀. 축구가 아름다운 것은 어떤 감독이든 어떤 전술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전략을 펼치는 팀이든 지금까진 이길 수 있었다." -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19라운드 뉴캐슬전 승리 뒤)

실제로 맨시티는 시즌 내내 다양한 팀을 넘었다. 맨시티 연승 행진이 길어질수록 약점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다른 팀들의 자세도 더 까다로워졌다. 맨시티를 만나는 팀들은 이제 패배를 안기는 것보다 연승 행진을 멈추는 것 정도에도 만족할 정도가 됐다. 최근 맨시티가 승리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리고 크리스탈팰리스가 '폭주 기관차' 맨시티의 연승 행진에 드디어 제동을 걸었다. 로이 호지슨 감독과 팰리스는 맨시티를 어떻게 잡아 세웠을까.

◆ 수비 전술:전방 압박과 도움 수비…사네 묶은 포수멘사

수비 조직이 견고했으나 마냥 물러서지 않았다. 공격을 계속 받느니 팰리스는 어느 정도 맞받아치기를 택했다. 주먹을 뻗어야 상대의 주먹을 받는 횟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4-3-3 전형으로 나섰고 전방부터 맨시티를 압박하면서 롱패스를 유도했다. 맨시티는 수비적으로 물러난다고 막을 수 있는 팀이 아니다.

맨시티를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더라도 완벽하게 제압하긴 어렵다. 맨시티가 압박을 풀고 나면 왼쪽 측면 공격수 앤드로스 타운센드까지 깊은 곳까지 수비에 가담해 두 줄 수비를 세웠다. 협력 수비를 할 수 있도록 간격 조절에 신경을 썼다. 1명이 돌파되더라도 이내 다른 수비수들이 곧장 달려들었다. 케빈 더 브라위너마저도 돌파를 시도하다가 여러 차례 공을 잃고 말았다.

여기에 '숨은 키맨'은 티모시 포수멘사였다. 포수멘사는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해 르로이 사네와 1대1 대결을 연이어 펼쳤다. 사네는 측면에서 1대1 돌파를 즐기는 선수다. 맨시티가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한 균열을 만드는 이가 바로 사네다. 포수멘사는 주력으로 사네를 쫓으면서도, 몸싸움으로 사네의 속도를 늦춰 수비했다.

중원에서 공격이 풀리지 않았고, 측면의 사네가 1대1 돌파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하자 맨시티의 공격이 약화됐다. 전반 28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슛은 골대를 때리고, 웨인 헤네시가 후반 18분 사네의 결정적인 슛을 선방하는 등 팰리스에 약간의 운도 따랐다.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도 가까운 포스트 쪽에 선수들을 배치하면서,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득점을 경계했다. 오타멘디의 특기인 코너킥에서 가까운 골대 쪽으로 움직이면서 '잘라먹는'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 가장 치열했던 워커(왼쪽)와 자하의 맞대결. 대개 워커가 이겼다.

◆ 공격 전술:벤테케-자하 앞세운 단순한 공격…맨시티의 약한 고리

공격도 목표가 확실했다. 크리스티안 벤테케는 제공권과 몸싸움에서, 윌프리드 자하는 속도와 개인기에서 맨시티 선수들과 1대1이 충분히 가능한 선수들. 팰리스는 공을 빼앗은 뒤 단순하게 중앙의 베테케의 머리를 향해서 또는 왼쪽 측면으로 넓게 벌린 자하에게 연결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이 준비한 '비수'는 자하였다. 자하는 양발을 활용한 드리블과 폭발적인 주력이 장점이다. 공격적인 팀 맨시티의 뒷문을 혼자서 열어제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자하의 공격적 배치로 맨시티의 공격도 약화시킬 수 있었다. 자하는 수비에 가담하는 대신 줄곧 측면에 벌려서서 맨시티 수비에 부담을 줬다. 카일 워커는 자하를 견제하느라 공격 가담을 자제했다. 측면 공격수들이 측면 수비수의 공격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공격이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워커의 반대편에 배치된 다닐루도 파비안 델프에 비해 창의성이 떨어져 맨시티의 공격은 더 답답했다.

다만 자하를 막아선 워커는 팰리스에게 골치덩어리였다. 자하만큼 빠르고 힘이 좋은 워커는 영리하게 자하가 활용하는 공간들을 지켰다. 치열한 맞대결이 벌어졌으나 자하가 워커를 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 호지슨, 회심의 한 수:자하의 이동…오른쪽 측면 배치

호지슨 감독은 후반 25분께 승부수를 던졌다. 자하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치를 바꿨다. 워커의 공격력이 살아날 순 있었지만, 반대로 자하의 공격력도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다닐루는 워커에 비해 수비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하가 맨시티를 패배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을 뻔했다. 후반 33분 자하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타운센드 발 앞까지 연결됐다. 무인지경이었지만 타운센드의 임팩트가 부정확해 골대를 크게 넘어갔다. 후반 추가 시간에 자하가 페널티킥까지 얻어낸 것도 워커가 없는 왼쪽 측면이었다. 다닐루가 섣불리 달려들다가 자하의 돌파를 허용했고, 라힘 스털링이 뒤를 쫓다가 자하를 밀어 넘어뜨리고 말았다.

팰리스는 에데르송 골키퍼가 루카 밀리보예비치의 페널티킥을 막으면서 거의 다 손에 넣었던 승리를 날렸다. 하지만 잘 준비된 전술로 맨시티와 비기면서 이번 시즌 맨시티로부터 승점을 빼앗은 두 번째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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