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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뷰] '본 사람이 승자'···런던 더비 '결정적 장면 셋'

작성일: 2018.01.04 10:0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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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레린 극장 골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극적인 요소가 모두 나왔다. 홈팀이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원정 팀이 기어코 후반 역전했다. 페널티킥도 나왔고, 1대 1 기회를 놓치는 장면도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극장 골도 터졌다. 2-2로 비겼지만, 양 팀 팬들 모두 만족할 만한 경기였다. 눈이 호강했다. 

아스널과 첼시는 4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른 감이 있지만, 이번 시즌 EPL 최고의 빅매치로 꼽아도 이견이 없을 경기였다.

▲ 결정적 기회를 놓친 모라타

◆장면1: 수비붕괴 아스널, 모라타가 놓쳐서

양 팀 모두 최상의 멤버로 뛰었다면, 기대감은 더 클 수 있었다. 애석하게도 그렇지 못했다. 아스널의 수비가 붕괴됐다. 세야드 콜라시나츠, 로랑 코시엘니, 나초 몬레알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콜라시나츠의 출전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바람'으로 끝났다.

롭 홀딩, 애인슬리 메이틀란드-나일스, 칼럼 체임버스가 대신 뛰었다. 벵거 감독은 마땅한 센터백이 없었는데, 스리백을 고수했다. 첼시의 투톱(알바로 모라타-에덴 아자르)을 의식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결국 사고가 났다. 전반 13분. 빅터 모지스가 돌린 볼. 시코드란 무스타피와 체임버스가 서로에게 미뤘다. 모라타가 손쉽게 볼을 따냈고, 1대 1 기회를 잡았다. 뒷문이 허술한 아스널을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했더라면 경기는 쉽게 끝날을 터. 하지만 모라타는 쉬운 볼을 득점하지 않았다. 놓쳤다. 

뒤늦게 무스타피와 체임버스의 설전이 이어졌다.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체임버스가 잘못했다. 몸의 방향도, 뒤에 모라타가 있다는 것도 의식하지 못했다. 모라타가 결정적 기회를 놓쳐서, 오히려 경기가 더 흥미로워졌다.

모라타의 '활약?'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모라타는 이날 경기에서 총 3번의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경기 후 모라타에 대해 "운이 없기는 했다. 모라타는 더 훈련하고 발전해야 한다"면서도 "스트라이커라면 골을 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침 했다.

▲ 동점 골을 기록, 맹활약한 아자르(오른쪽)

◆장면2: 벵거가 뿔났다···아자르의 PK동점

수비는 불안했는데, 미드필더 윗선이 잘했다. 아스널 이야기다. 아스널의 메수트 외질이 날아다녔다. 패스 주고 뛰고 들어가고 다시 받고. 다했다. 후반 17분 선제골을 뽑았다. 팀 득점이었다. 좌측면에서 외질이 중원에 있는 홀딩에게 줬다. 홀딩이 원터치로 돌린 볼이 모라타 발에 맞고 절묘하게 흘렀다. 윌셔가 강하게 찬 볼이 골말을 출렁였다.

아스널의 페이스로 흐를 수 있었던 경기. 아자르가 살렸다. 아자르는 박스 안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엑토르 벨레린과 볼 경쟁 상황에서 재빠르게 공에 발을 댔다. 벨레린이 뒤늦게 아자르 발을 찼다. '아차.'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아자르가 득점했다. 긴장의 끈은 계속 이어졌다.

벵거 감독은 경기 후 아자르 페널티킥 선언에 대해 "어리석은 판정"이라고 했다. 뿔이 제대로 났다. 벵거 감독은 직전 웨스트브로미치알비온과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면서 1-1에 그쳤고, 판정에 항의하면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고발 당한 상태다. 2경기 연속 페널티킥 실점. 벵거 감독이 화가 날 만도 하다. 

▲ 벨레린의 극장 골 그 이후

◆장면3: 벨레린 사죄 골···첼시 골대 샷까지

아자르의 동점 골로 추격 발판을 마련한 첼시. 후반 정규 시간 7분을 남겨두고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이 일을 냈다. 윌리안이 중원에서 오른쪽으로 볼을 이동시켰다. 다비데 자파코스타가 경기 내내 분전한 메이틀란드-나일스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고, '골 넣는 수비수' 알론소가 득점했다. 여느 때라면 이대로 끝났을 경기. 첼시(14실점)는 맨체스터 시티(13실점)에 이어 리그 최소 2위 팀이었다. 버틸 능력이 충분한 팀이라는 사실.

정규시간이 지나고 대기심이 추가시간 4분을 알렸다. 2분이 흘렀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어둠이 스며들었다. 그때 벨레린이 사죄하는 득점을 성공했다. 동점 골 주인공 알론소가 걷어낸 볼을 아크 정면에서 기가 막히게 찼다. 벨레린은 아자르에게 내준 페널티킥 짐에서 조금은 벗어났다. 

아스널이 극장 골장면 리플레이가 끝나기도 전. 첼시 후방에서 길게 연결했다. 모라타가 달렸다. 1대 1 기회에서 찬 슛이 체흐 정면을 향했다. 기회가 있었다. 달려온 자파코스타가 리바운드 슛을 그대로 찼다. 체흐 골키퍼가 서서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는데,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극장 골 받고, '극극장 골'로 응수하려던 첼시의 바람은 이어지지 않았다.

2018년도 '본 사람이 승자' 첫 경기가 그렇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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