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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이슈]'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무리뉴 vs 콘테 '설전'의 역사

작성일: 2018.01.07 16:4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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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리뉴(왼쪽), 콘테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또 싸웠다. 만난 지 얼마 안돼 싸울 수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 무색하게 이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하지만 남들과 다르게 특유의 설전을 펼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제 무리뉴와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다.

최근 무리뉴 감독은 "난 광대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며 콘테 감독을 비판하는 듯한 인터뷰를 했다. 이에 콘테 감독은 "무리뉴가 치매인 것 같다"는 말로 응수했다. 무리뉴 감독은 "난 콘테 감독을 비난하지 않았다"는 말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콘테 감독은 7일(한국 시간) 영국 노리치 캐로 로드에서 열린 2017-18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노리치 시티와 0-0으로 비긴 경기 후 무리뉴 감독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소인배'라는 말로 다시 한번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무리뉴와 콘테의 설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싸운 일이 여러 번이라 꽤 긴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 수 있으나 실제 인연은 지난 시즌부터다. 두 사람은 무리뉴 감독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인터 밀란 지휘봉을 잡은 2년간 세리에 A에 있었다. 당시 콘테 감독은 AS 바리, 아탈란타 감독이었다. 상위권 감독이 아니다 보니 딱히 언쟁을 주고받을 사이는 아니었고, 콘테 감독이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은 2011년 무리뉴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고 없었다.

나란히 지난 시즌 시작을 앞두고 각각 맨유와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와 콘테 감독이며, 시작과 동시에 뜨거운 라이벌이 됐다. 무리뉴 감독이 석연치 않은 과정 속에서 첼시를 떠나고 그 뒤를 이은 감독이 콘테라는 점도 불붙은 싸움의 원인이 됐다.

◆ 역사의 시작 '4-0 일때는…'

▲ "4-0 됐잖아. 그러면…"
본격적인 싸움은 '4-0'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첼시는 맨유를 홈으로 불러들여 4-0으로 대파했다. 당시 네 번째 골이 터졌을 때 콘테 감독은 크게 환호했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무리뉴는 콘테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4-0 정도 됐으면 환호를 자제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은 무리뉴에게 좋지 않게 흘러갔다. 딱히 콘테 감독에게 예의 없다는 의견은 없었다. 얼마 후 무리뉴는 이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았지만 이후 맨시티와 경기에서 승리 후 0-4로 진 것에 대해서는 팬들에게 사과했다.

◆ 일정으로도 충돌

▲ 일정 문제로 충돌 후 치른 경기, 경기장에서도 거하게 싸우고 있다.
싸움은 계속됐다. 이번에는 일정이 문제가 됐다. 지난 시즌이 말미로 접어든 3월 FA컵 8강전으로 일부 팀들이 빡빡한 일정을 받게 됐다. 맨유와 첼시가 8강에서 만났다. 일정은 첼시가 다소 여유 있었다. 첼시는 전 시즌 부진으로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가지 못했고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병행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첼시의 상황이 나았다. 이 가운데 잉글랜드축구협회가 맨유의 일정을 조정 해주면서 문제가 생겼다. 콘테는 "FA가 맨유의 편의를 봐 주고 있다"고 지적했고, 무리뉴는 "첼시는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가지 않아 일정이 여유롭다"고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일정 조정은 유지됐고 경기는 첼시가 1-0으로 이겼다.

◆ 설전 심화, 2017-18 시즌

▲ 그래도 간간이 악수는 하고 있다. 물론 안 한 적도 있다.
이번 시즌 들어 갈등은 심각해졌다. 시즌 시작 전 콘테 감독이 "무리뉴의 마지막 시즌을 잊어선 안 된다"는 말로 무리뉴의 심기를 건드렸다. 무리뉴 감독은 2014-15 시즌 첼시를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다음 시즌 선수들의 태업설, 불화설 등 갖가지 구설 속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남기며 중도 경질됐다. 콘테 감독은 2016-17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즉 이번 시즌에 무리뉴 감독의 실수를 본인은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무리뉴 감독은 본의아니게 반격을 했다. 지난해 10월 "난 다른 감독들처럼 부상 때문에 불평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콘테 감독을 비판한 것으로 와전됐다. 상황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콘테 감독은 "본인 팀에 집중해라"고 응수했다.

새해가 된 올해도 설전은 어김없이 발생했다. 무리뉴 감독의 '광대'가 나오자 콘테 감독은 '치매'로 받아쳤고 급기야 '소인배' 발언까지 나왔다. 이제 제대로 만난 지 햇수로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들의 경쟁은 축구 역사에서 그 어떤 라이벌에 게뒤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면서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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