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메모] 이근호→정우영, 훈련 마친 뒤 이어진 ‘기강 잡기’
작성일: 2018.02.03 06:10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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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수들은 곧바로 원을 깨지 않았다. 베테랑 이근호의 말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근호는 자메이카전 이후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은 핑계일 수밖에 없다. 대표 팀 선수는 항상 책임감을 갖고 팀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이근호는 후배들에게 한참을 얘기했다. 선수들은 집중해서 이근호의 말을 들었다.
이제 모든 훈련이 종료됐다고 생각한 순간. 이번에는 정우영이 기강을 잡기 시작했다. 정우영은 진지한 표정으로 열변을 토했다. 정우영의 말이 끝나고 나서야 선수들은 손을 모았다.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차두리 코치는 이 장면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었다. 차 코치는 선수들이 그라운드 밖으로 걸어 나오자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묵묵하게 훈련장을 빠져나오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결연한 의지가 묻어났다.
사실 이러한 ‘기강 잡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첫 대표 팀 소집 훈련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당시 대표 팀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일전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에는 신태용 감독과 차두리 코치, 이동국 순으로 기강을 잡았다. 대표 팀의 기강이 잡히지 않고는 월드컵에 나갈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물론 현재 대표 팀은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 신태용호는 터키 전지훈련에서 옥석을 가리며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다. 그러나 신태용호가 마주한 ‘문제의식’은 그때와 같다. 몰도바와 자메이카전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대전 고종수 감독은 “대표 팀 선수는 겉멋이 들어서는 안 된다. 자신만 빛나려고 하는 선수들이 보였다”며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베테랑의 진심 어린 조언은 대표 팀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신태용호는 3일(한국 시간) 라트비아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태극 마크'의 간절한 마음을 아는 선수만이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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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기자 jh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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