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 고릴라' 전어진은 후쿠다 리키와 힘대결에서도 밀릴 일이 없다고 자신한다. ⓒ정성욱 BJJ 기자(mr.sungchong@gmail.com)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부산중전차' 최무배, '암바대마왕' 윤동식,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이들은 오는 7월 25일 일본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로드FC 24(ROAD FC 024 In JAPAN)'의 한국 대표들이다.

로드FC는 이번 대회 메인카드 8경기를 모두 한일전으로 구성했다. 최무배는 일본 딥(DEEP) 챔피언 카와구치 유스케와, 윤동식은 프라이드 베테랑 다카세 다이쥬와, 최홍만은 브라질과 일본 혼혈파이터 카를로스 토요타와 격돌한다. 우리나라 격투기붐을 이끈 '형님'들의 총출동이다.

하지만 두 나라 자존심을 건 이 대회에서 마지막을 책임지는 한국 대표는 최홍만도, 최무배도 아니다. 출전 한국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린 1993년 8월 6일생 전어진(21·팀맥스)이 베테랑 후쿠다 리키(34·일본 그라바카)를 상대로 대미를 장식한다. 제2대 미들급 챔피언 이은수가 부상 때문에 반납한 벨트의 주인을 가린다.

전어진의 통산 전적은 5전 3승 2패. 2010년 고등학교 2학년 때 일본 ZST에서 데뷔전을 가져 패했지만, 2013년부터 로드FC를 주전장으로 삼고 3승 1패의 성적을 보탰다. 후쿠다와 비교하면, 경험 차가 너무 큰 것이 사실. 후쿠다는 2004년 프로로 데뷔해 30전 22승 7패 1무효의 통산 전적을 쌓았다. 일본 딥(DEEP) 미들급 챔피언 출신으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UFC에서 2승 3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5전 대 30전. 전어진의 총 경기시간은 '38분 44초'지만, 후쿠다는 3라운드 판정경기(15분)만 10경기를 치렀다. '174cm의 스트라이커' 대 '183cm의 그래플러'의 대결로, 상성도 그리 좋지 못하다. 게다가 대회가 열리는 곳은 후쿠다의 홈그라운드다. 전어진의 어깨가 무거울 만하다.

그러나 전어진은 웃고 있다. 큰 도전 앞에서 설렌다고 한다. 그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긴장이 안 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런데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후쿠다와 같은 베테랑과 로드FC 첫 일본대회의 메인이벤트에 선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절대 열세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전어진은 "언제나 언더독이었다. 그게 편하다. 도전하는 입장이 속편하게 전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면서 "후쿠다에 4대 6 정도로 뒤진다고 평가한다. 타격전으로 와준다면 정말 '땡큐'일 텐데. 그런 양상이라면 100% 승리를 확신한다. 하지만 후쿠다가 그렇게 나오지 않을 것을 안다. 그래서 레슬링 싸움을 대비하고 있다. 후쿠다가 판정승부에 능하니 체력강화도 신경 쓰고 있다. 업셋을 기대해달라"고 했다.

그의 닉네임은 '대장 고릴라'다. 우람한 상체 근육 때문이다. 그는 '상대를 부숴버리겠다'는 말을 곧잘 한다. 닉네임다운 선전포고다. 후쿠다 역시 전어진이 찢고 싶은 상대 중 하나다. "UFC 출신 베테랑 파이터와 싸우게 된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선배에 대한 존경심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존경은 존경이고, 경기는 경기다. 케이지 안에서 후쿠다를 부숴놓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전어진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복싱을 시작해 중학교 3학년 때 무에타이를 배웠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종합격투기에 입문했다. 학창시절 계속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이 뜨거웠는데, 그 중심엔 일본 프라이드가 있었다. "프라이드를 보면서 파이터의 꿈을 키웠다. 이번 대회가 펼쳐지는 곳은 프라이드가 열렸던 아리아케 콜로세움이다. 그곳에 내가 선다. 어떤 기분일까 계속 상상해본다. 지금은 아리아케 콜로세움의 중앙에 빨리 서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씽긋 웃었다.

언더카드 격인 영건스에 한일전 5경기가 더 배치됐다. 홍영기, 김민우, 김호준, 김효룡, 백승민이 각각 히로카쥬 콘노, 사토 쇼코, 하라이 토류, 미나미데 고우, 아키라 에노모토와 만난다. 총 13경기의 한일전, 역대 최대 규모의 전면전이다.

한국 브랜드의 첫 해외 진출이다. 역사적인 대회의 메인이벤트에 서는 전어진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까? 그의 심장이 얼마나 강하냐에 달렸다. 이변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상체 근육만큼 크고 단단하며 강인한 '심장 근육'이 필요하다. '자신있냐'고 다시 물었을 때, 전어진은 미소를 띠며 "한 번 즐겨보겠다"고 답했다. 그의 심장은 후쿠다의 심장을, 관중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 준비가 된 듯 보였다.

■ 로드FC 24 대진

[미들급 타이틀전] 후쿠다 리키 vs 전어진
[무제한급] 카를로스 토요타 vs 최홍만
[헤비급] 가와구치 유스케 vs 최무배
[미들급] 미노와맨 vs 김대성
[밴텀급] 나카하라 타이요 vs 김수철
[88KG 계약체중] 타카세 다이쥬 vs 윤동식
[아톰급] 시나시 사토코 vs 박지혜
[라이트급] 오하라 주리 vs 이광희

■ 로드FC 영건스23 대진

[페더급] 히로카쥬 콘노 vs 홍영기
[밴텀급] 사토 쇼코 vs 김민우
[페더급] 하라이 토류 vs 김호준
[플라이급] 미나미데 고우 vs 김효룡 
[페더급] 아키라 에노모토 vs 백승민 
[미들급] 오자키 히로키 vs 나카무라 유타 
[페더급] 타카시마 다이키 vs 스기야마 카즈시 
[페더급] 코가네 쇼오 vs 사와이 하야토
[밴텀급] 오오바 쇼 vs 카나이 타쿠야
[웰터급] 유키 스즈키 vs 타나베 타케히토

[사진] 전어진 ⓒ정성욱 BJJ 기자(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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