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안젤리크 커버(27, 독일, 세계랭킹 10위)가 아혼 버밍엄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3승을 달성했다.

커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WTA 투어 아혼 버밍엄 클래식 단식 결승에서 캐롤리나 플리스코바(23, 체코, 세계랭킹 12위)를 2-1(6<5>-7 6-3 7-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커버는 올 시즌 패밀리 서클컵, 포르쉐 그랑프리에 이어 세 번째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3번 우승을 차지한 이는 커버와 세레나 윌리엄스(34, 미국, 세계랭킹 1위) 그리고 시모나 할렙(24, 루마니아, 세계랭킹 3위) 밖에 없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른 커버는 22일 발표될 WTA 랭킹 순위에서 카를라 수아레즈 나바로(27, 스페인, 세계랭킹 9위)를 제치고 9위로 뛰어오른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패밀리 서클컵과 포르쉐 그랑프리를 정복한 커버는 잔디코트에서 열린 아혼 버밍엄 클래식도 정복했다.

또한 커버는 개인통산 WTA 6승 째를 거뒀다. 반면 생애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 플리스코바는 마지막 고지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랭킹 7위를 달리고 있는 플리스코바는 올해 WTA 투어에서 4번이나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체코 스파르타 오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1세트부터 두 선수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서로 점수를 주고 받은 이들은 타이브레이크까지 경기를 이끌고 갔다. 플리스코바는 강한 서브와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며 타이브레이크를 7-5로 따냈다.

아깝게 1세트를 내준 커버는 2세트에서 장기인 수비와 네트 플레이가 살아났다. 1세트와는 다르게 2세트는 커버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반격에 나선 커버는 2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에서 양 선수의 승부는 1세트와 마찬가지로 타이브레이크까지 갔다. 이번에 웃은 이는 커버였다. 막판 뒷심을 발휘한 커버는 3세트를 따내며 2시간 16분 동안 진행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은 커버는 WTA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캐롤리나는 훌륭한 선수다. 그녀는 중요한 순간 믿을 수 없는 서브를 구사했다. 1세트에서 기회가 왔지만 놓치고 말았다."며 플리스코바를 칭찬했다.

이어 그는 "버밍엄까지 오는 동안 많은 경기를 치렀다. 5주동안 계속 경기를 했다. 윔블던을 앞두고 제대로 준비할 수 없었다. 오늘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앞으로의 계획을 준비할 것"이라며 1주 뒤에 열리는 윔블던 계획을 밝혔다.

커버는 올해 3승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지만 그랜드슬램 대회 성적은 신통치 않다. 호주오픈에서는 1회전, 롤랑가로 프랑스오픈은 3회전에서 탈락했다. 커버가 4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2011년 US오픈과 2012년 윔블던에서 거둔 4강 진출이다.

한편 준우승자인 플리스코바는 "앤지(안젤리크 커버)는 휼륭한 경기를 펼쳤다. 나도 스스로 실망하지 않을 만큼 모든 것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진] 안젤리크 커버 ⓒ Gettyimages

[영상편집] 안젤리크 커버 VS 캐롤리나 플리스코바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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