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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톡] 한화 유일 '구속 153km' 박상원 "내 꿈은 마무리"

작성일: 2018.03.06 06: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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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오른손 파이어볼러 박상원은 차기 마무리 감으로 꼽히는 재목이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건일 기자] "우리 2군에 저런 투수가 있었어?"

지난해 5월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은 화들짝 놀랐다. 매일 아침처럼 퓨처스리그 팀 경기 영상을 챙겨보고 있던 어느 날 화면 안에서 누군가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졌다. 평소 "우리 2군엔 투수가 없다"던 김 전 감독이었기에 놀라움은 두 배.

김 감독을 놀라게 한 투수는 지난해 입단한 우완 신인 박상원. 지난해 7월 1군에 오른 그가 찍은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다. 오른손 파이어볼러에 메말라 있는 한화를 설레게 하는 숫자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한용덕 한화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정우람인데 보직이 바뀔 수 있다"며 다른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말을 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마무리 수업을 받았으며 팀 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박상원이 그중 한 명이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막바지인 5일 박상원은 "어릴 때 오승환 선배님이 멋있어 보였다"며 "난 항상 마무리를 꿈꿨다. 구속보단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는 게 내 장점이다. 솔직히 피하고 싶고 두렵지만 내 볼을 한번 시험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다. 잘 치는 타자에게 내 최고의 공을 던졌을 때 결과를 알고 싶다"고 밝혔다.

박상원은 "대학교 4학년 때 아파서 1년 동안 공을 못 던졌다. 그런데 갑자기 3~4월 되니까 안 아팠다. 그래서 다시 내 볼을 던졌다. 아무것도 모를 때 1군 마운드 올라가서 던졌는데 이상군 대행님께서 좋게 보고 계속 기회를 줘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기존의 1군 선수들에게 경기 내외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정우람 배영수 등 최고 무대에서 오랫동안 싸워 온 스타들의 조언은 그에게 큰 힘. 현역 시절 스타 투수였던 한 감독과 송진우 투수 코치가 주는 노하우도 소중하다.

"1군에 따라온 만큼 기회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최대한 열심히 하려는 생각뿐이다. 선배들이 정말 많이 도와준다. 원래 투구 밸런스가 왔다 갔다 했는데 우람이 형의 조언으로 안정을 찾았다. 배영수 선배님 박정진 선배님 윤규진 선배님 등 많은 선배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 준다. 선배님들과 경쟁도 좋지만 그들의 장점을 하나씩 습득하고 싶다."

박상원에겐 또 다른 과외 선생님이 있다. 지난해 한화에서 뛰었던 메이저리그 출신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지난 시즌 1군에 오른 박상원은 비야누에바에게 많이 물어보고 도움을 받았다. 비야누에바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던진 마지막 날 늦게까지 남아 그와 깊은 작별 인사를 나눴다.

박상원은 "아직도 비야누에바와 연락을 한다. 메이저리그 팀 운영 팀으로 갔다고 한다. 지난해 비야누에바에게 조언을 받고 투구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 최근까지도 던지는 영상을 보내 체크를 받는다"며 "나중에 타이틀을 받으면 비야누에바를 한국으로 불러 보고 싶다"고 바랐다.

박상원은 "아직까진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단 스케줄 대로 최선을 다하려는 생각이다. 어떤 보직을 받든 난 중간 투수다. 감독님께서 특정 상황에서 내보내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기대를 충족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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