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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두산 허경민, '지명 수비' 오명 벗을 때

작성일: 2018.03.29 13: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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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지명 수비'라는 오명을 벗을 준비를 시작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허경민(28, 두산 베어스)이 '지명 수비'라는 오명을 벗을 준비를 시작했다. 

올 시즌 허경민은 두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단순히 안타를 많이 생산해 방망이가 뜨거운 것과 다르다. 허경민은 득점권 찬스에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영양가 높은 타격을 펼치고 있다. 허경민은 지난 4경기에서 김재환, 최주환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 4개를 올렸다. 그리고 2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렸다. 

지난 시즌 설움을 씻는 활약이다. 허경민은 지난해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상대 안타를 지우는 수비를 해주니 괜찮다"고 다독였지만, 타격 부담을 끝내 떨치지 못했다. 두산 팬들 사이에서는 허경민을 '지명 수비'라 부르기 시작했다. 지명타자가 타격에만 집중하듯, 허경민은 수비를 위한 카드라는 뜻이었다. 허경민은 지난해 타율 0.257로 주전으로 도약한 2015년 이래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했다. 

허경민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잘해야 할 나이도 됐고, 잘하고 싶은 욕심과 이유도 있다"고 다짐하며 이를 악물었다. 타격 문제를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면 주전 3루수 자리도 빼앗길 위기였다. 김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를 3루수로 기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허경민에게 위기 의식을 심어줬다. 

부지런히 새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에서 고토 고지 두산 타격 코치와 만난 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 허경민은 당시 "배우면서 시간이 짧다고 느낄 만큼 좋았다. 다음 시즌에 몸만 건강하다면 정말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코치님께 마음에 있는 고민을 다 털어놨다. 코치님께서 투수가 던진 공을 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끔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고토 코치는 적극적으로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허경민의 자세를 높이 샀다. 고토 코치는 "결과보다는 과정이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허경민은 '내가 하고 있는 게 되고 있습니까?'라고 물어봤다. 그런 자세를 칭찬하고 싶다. 타격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멘탈이 많이 좋아진 거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과 코치진은 이런 노력을 지켜본 뒤 톱타자로 허경민을 기용했다. 1번 타자는 두산이 겨우내 안고 있던 고민인다. FA 민병헌(롯데 자이언츠)이 이탈한 뒤 스프링캠프 동안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두산으로서는 허경민의 최근 활약이 그래서 더 고마울 듯하다. 

허경민은 리드오프 중책을 견디며 겨울 동안 준비한 모든 걸 쏟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허경민은 스스로 수비만 잘하는 선수라는 편견을 지워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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