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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정성훈-최준석, '백락'을 만난 '천리마'처럼

작성일: 2018.03.30 06: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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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훈(왼쪽)-최준석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갈 곳 없던 베테랑. 그러나 그들에게는 여전히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

올해 KIA 타이거즈 품에 안긴 정성훈과 NC 다이노스가 품은 최준석이 29일 나란히 홈런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정성훈은 이적 후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아 결승 홈런 포함 3안타 활약을 펼쳤고, 최준석은 8회 1-1 동점을 깨는 천금 결승 스리런을 날리며 설움을 풀어냈다.

정성훈은 29일 광주 삼성전에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는 5639일 만에 선발 출장했다. 팀이 전날(28일) 0-6 패배를 당하면서 만든 라인업 변화 중 하나였다. 정성훈은 0-0으로 맞선 1회 1사 후 백정현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5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7회에는 좌중간 2루타를 기록하고 교체됐다. 팀은 7-0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LG 트윈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정성훈은 긴 시간 새 팀을 찾은 끝에 올해 1월 1년 1억 원에 계약하며 고향 팀으로 돌아왔다. 정성훈은 개막전(24일)에서 리그 최다 경기 출장(2136경기) 신기록을 세우며 뜻깊은 시즌을 맞기도 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은퇴 위기 때 받아준 팀이 있던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칭했다.

정성훈보다 더욱 애탔던 선수가 있다. 그만큼 홈런의 쾌감도 남달랐다. 최준석은 롯데에서 나와 FA 신청을 했지만 어느 팀도 그를 받아주지 않았고 2월 스프링캠프 출국 후에도 갈 곳이 없었다. 독립리그에서 합동 훈련을 하면서도 현역 연장 의지를 불태운 그를 NC가 품었다. 1루수, 지명타자 자원이 많았지만 분명히 최준석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봤다.

그리고 29일 한화전에서 그 진가가 드러났다. 0-1로 지다가 1-1 동점이 된 8회 2사 1,3루. 최준석은 정범모 대신 대타로 나서 심수창을 상대로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을 폭발시켰다. 최준석은 타구가 담장을 넘기는 것을 본 뒤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듯 홀가분하게 베이스를 돌았다. 유영준 NC 단장은 경기 후 그의 손을 잡고 "고맙다"고 인사했고 그는 "제가 더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두 선수는 원 소속팀에서 더 이상 활용 가치가 없다는 판단을 받으며 강제 은퇴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KIA, NC는 그들이 할 일이 있다고 봤고 해줄 수 있다고 믿으며 받아들였다. 평생 소금 수레를 끌던 천리마는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백락을 만나 눈물을 흘렸다. '백락의 눈'을 가진 KIA와 NC가 그래서 강팀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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