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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발야구 눈야구 된다" 힐만 감독 장담, 사실이었다

작성일: 2018.04.04 20:50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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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만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문학, 고유라 기자]SK는 홈런의 팀이다. 선발 라인업에 들 수 있는 모든 타자들이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4일 경기 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는 매 경기 10점 이상의 고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SK가 홈런을 많이 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234홈런으로 역대 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해 초반 페이스는 이 보다도 더 무섭다.

그러나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홈런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타선이 보다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갖기 위해선 눈야구(선구안, 판단력) 발야구(주루 플레이)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2018년 시즌 시범경기가 끝난 뒤 힐만 감독은 선언했다. "우리는 이제 눈야구와 발야구가 모두 되는 팀이다."

4일 문학 KIA전은 힐만 감독의 큰소리가 배경 없이 한 이아기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생각하는 발 야구로 홈런 못지않은 중압감을 상대에게 안겨 줬다. 비록 불펜 난조로 아픈 역전패를 허용했지만 다양해진 공격루트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소득이 있는 경기였다.

일단 SK는 4일 현재 도루 9개로 이 부문 2위에 랭크돼 있다. 또한 생각하는 발야구도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상황은 SK가 0-1로 뒤진 3회말에 나왔다. 힐만 감독은 선두 타자 최승준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박승욱에게 번트를 대는 정공법으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

다음 타자 이재원이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정진기가 투수 방향 내야안타를 치며 1,3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최근 타격감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최항. KIA 배터리는 초구로 각 큰 커브를 택했다. 최항의 시선을 흐트러트리겠다는 계산.

그러나 이 공이 너무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포수 김민식 앞에서 크게 튀며 앞으로 튕겨져 나갔다.

이 순간 정진기가 거침없이 2루로 질주했다. 김민식이 공을 던질 틈을 찾지 못했을 정도로 빠른 움직임이었다.

정수성 SK 주루 코치는 "올 시즌 우리 팀은 많이 뛸 것이다. 하지만 도루를 마냥 많이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지난해보다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는 생각하는 야구와도 통한다. 불리한 주자 상황, 잘 맞고 있는 타자, 초구에 바로 승부를 가기보다는 유인구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베팅이 가능하다. 언제든 공이 튈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정진기의 머릿속에도 그런 생각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넋을 놓고 있었다면 그런 빠른 움직임이 나오기 어려웠다.

SK는 발로 두 명의 주자를 득점권에 놓으며 흔들리던 정용운을 더욱 압박했다. 결국 정용운은 그 위기를 넘기지 못한 채 볼넷과 적시타, 홈런을 잇달아 내주며 5점을 빼앗겼다.

"우린 눈야구 발야구가 다 된다"던 힐만 감독의 육성이 들려오는 듯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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