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시선] '선두 질주' 두산의 미스터리 3가지

작성일: 2018.04.28 10:4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득점 세리머니를 하는 최주환(왼쪽)과 지미 파레디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정말 신기한 팀이야."

야구 관계자들도 고개를 갸웃한다. '어떻게 두산 베어스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나' 토론을 한 뒤에도 신기하다는 반응. 어느 감독은 "그러니까 강팀인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두산은 20승(8패) 고지를 선점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KBO 리그 최초로 시즌 10승부터 90승까지 10승 단위를 모두 선점했던 2016년을 떠올리게 하는 페이스다. 그러나 그때와 사정은 많이 다르다. 70승을 합작한 꿈의 선발진 '판타스틱4(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가 해체됐고, 필승 조는 함덕주를 빼면 풀타임 경험이 없는 영건들로 꾸려졌다.

타선의 화력도 2016년처럼 압도적이지 않다. 두산 타선은 2016년 팀 타율 0.298 OPS 0.851 183홈런 877타점으로 모든 공격 지표에서 선두를 달렸다. 올해는 타율 0.288(3위) OPS 0.822(4위) 29홈런(공동 5위) 159타점(2위)을 기록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요즘도 "타선이 전체적으로 감이 좋진 않다"고 이야기한다. 
 
▲ 두산 베어스 지미 파레디스 ⓒ 한희재 기자
# 외국인 타자 없이

외국인 타자 없이 버티고 있다.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지미 파레디스는 내, 외야 수비가 가능하고 좌우 타석을 가리지 않아 쓰임이 다양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 이하였다. 파레디스는 1군 14경기 타율 0.159 1홈런 1타점으로 부진해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볼넷 2개를 기록하는 동안 삼진이 13개에 이를 정도로 감이 좋지 않다.

파레디스가 2군에서 달라질 기회를 주는 사이 백업 외야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정진호, 조수행, 국해성, 백민기 등이 기회를 받았다. 조수행의 활약이 가장 눈에 띈다. 미래의 1번 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조수행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71 5타점을 기록했다. 장기인 빠른 발이 돋보였다. 안타 8개 가운데 2루타가 1개, 3루타가 2개다.   

▲ 두산 베어스 이현승(오른쪽) ⓒ 곽혜미 기자
# 베테랑 불펜 없이

불펜 구상은 베테랑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꼬였다. 김 감독은 함덕주-이현승-김강률로 필승 조를 꾸리고, 젊은 투수들도 기회를 주며 키워 나갈 계획이었다. 이현승이 허리 통증으로 빠진 게 시작이었다. 김강률은 어깨 피로 누적으로 휴식을 줬다. 이현승은 허리 통증을 잡고 돌아와 힘을 실어주나 싶었는데. 허벅지를 다쳐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베테랑들이 빠진 사이 젊은 불펜진이 큰 힘이 됐다. 김 감독마저 "소년 가장들"이라고 부를 정도다. 함덕주는 15경기 1승 7세이브 2홀드 17⅓이닝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중심을 잡아줬다. 박치국과 곽빈은 홀드 9개를 책임지며 힘을 보탰다. 이영하는 5선발 이용찬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채우고 있다. 젊은 불펜진이 지쳐갈 때쯤 김강률이 조금씩 부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김강률은 최근 2경기에서 직구 구속을 140km 후반대까지 끌어올리며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 두산 베어스 양의지(왼쪽)와 장원준 ⓒ 곽혜미 기자
# 국내 선발진 부진

김 감독의 우려대로 장원준과 유희관이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두 선수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이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데 많은 공을 세웠다. 김 감독은 시즌 전부터 "(장)원준이랑 (유)희관이가 많이 지쳐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장원준은 6경기 2승 2패 28⅔이닝 평균자책점 8.48, 유희관은 5경기 1승 2패 26⅓이닝 평균자책점 7.18을 기록하고 있다. 5선발 이용찬은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2.37로 맹활약하다 급작스럽게 옆구리를 다쳐 이탈한 지 보름이 됐다. 

시즌 전에는 변수로 생각했던 외국인 원투펀치가 국내 선발진의 부진을 가리고 있다.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는 12경기에서 9승을 책임졌다. 후랭코프는 5승 34이닝 평균자책점 1.85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고, 린드블럼은 4승 1패 38⅓이닝 평균자책점 3.05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 덕을 보고 있다. 타선이 완전히 안 터지는 상황에서도 두 투수가 끌고 오고 있다"고 평했다.    

▲ 선수단과 하이파이브 하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오른쪽 맨앞) ⓒ 한희재 기자
# 그래서 강팀이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어떤 선수가 빠져도 표시가 안 나는 게 강팀"이라고 했다. 선수층이 두껍다는 뜻이 될 수도 있고,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두산은 둘 다 해당한다. 두꺼운 선수층은 '화수분 야구'로 충분히 설명이 된다. 두 번째 해석에 대한 답은 2004년부터 15년 동안 두산 유니폼을 입은 유격수 김재호에게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특출난 스타가 없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올해는 타격 쪽에서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보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수들이 알고 경기를 하는 거 같다. 그래서 득점권 기회에 조금 더 강한 거 같다. 주장을 중심으로 분위기도 좋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서로를 원망하고 미워하지 않는다. 누구든 잘되면 축하한다. 누가 나가든 응원한다. 그래서 잘 뭉치는 거 같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