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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주형광처럼’…18살 김진욱의 위대한 도전

작성일: 2018.04.29 07:07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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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프로 데뷔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한화 김진욱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덕수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합류한 ‘아기 사자’ 양창섭은 지난달 28일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18세 6개월 6일에 거둔 업적. 선수에게 나이는 큰 무기였다. 1989년 류명선 이후 삼성 선수로는 29년 만에 1군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18살 양창섭에겐 엄청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빠른 1976년생으로 동갑내기보다 1년 먼저 프로에 입단한 주형광은 KBO 리그 역사상 ‘가장 어리고 무서웠던 18살’이다. 1994년 4월 19일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완투승을 거뒀다. 만 18세 1개월 18일에 선발승과 완투승. KBO 리그 역대 최연소 선발승과 완투승으로 아직까지 남아 있다. 만 18세 1개월 14일에 최연소 세이브, 만 18세 3개월 7일에 KBO 리그 최연소 완봉승도 그의 기록이다. 18살이었던 그해 11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또 하나의 무서운 18살이 등장한다. 한화 투수 김진욱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2000년 1월 13일생.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000년생 투수의 선발 등판이다. 김진욱은 빠른 2000년생으로 주형광처럼 동기들보다 1년 먼저 프로에 입단했다.

주형광이 고졸 신인으로는 최초로 억대 계약금을 돌파한 대형 신인이었던 반면 김진욱은 작은 체격 때문에 프로에선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전체 94번째로 지명받았을 만큼 프로 유니폼을 간신히 입었다.

김진욱은 서산에서 캐치볼을 하다가 한용덕 한화 감독의 눈에 들어 오키나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했다. 한 감독은 “팔스윙이 굉장히 좋았다”고 떠올렸다. 김진욱은 퓨처스리그에서 정민태 코치의 지도를 받아 팔각도를 높였더니 고등학교 시절보다 구속이 8km 가까이 늘었다. 1군에 오른 지난 20일 넥센과 데뷔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전광판에 시속 151km를 찍었다. 한 감독은 “패배했지만 이날 경기 유일한 위안거리였다”고 했다. 그리고 과감하게 선발 기회를 주면서 큰 기대를 보였다.

흥미롭게도 주형광이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했던 것과 반대로 김진욱은 부산에서 롯데와 싸운다. 선발 기회를 얻기 전 “이대호와 붙고 싶다”던 그였지만 대결 장소가 투수들에겐 공포의 사직구장이다. 프로 성년식을 치르는 환경이라기엔 쉽지 않다.

한 감독은 “젊음은 가장 큰 무기다. 누가 뭐라 하겠나. 김진욱이 자기의 공만 씩씩하게 던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진욱은 “첫 선발이라 조금 떨립니다. 하지만 잘 던져 보겠습니다”고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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