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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강철 코치, 김정후 믿는 이유 "직구 하나"

작성일: 2018.04.30 13: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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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정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직구 하나는 국내 어떤 선수를 두고 봐도 안 떨어진다."

올해 두산 불펜에 필승 조가 아닌데도 눈길을 끄는 투수가 있다. 프로 6년째지만, 투수로는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정후(30)다. 굴곡진 야구 인생을 살았다. 2006년 청소년 대표로 뛴 포수 유망주 김경근, 그러나 단국대를 졸업하고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상무에 입단했다. 2013년 SK에 10라운드 87순위에 지명받으며 어렵게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고 숨통이 트인 건 아니었다. 2014년 2군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수비를 하다 왼쪽 어깨를 크게 다쳤다.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하나 고민이 깊었을 때, 다치지 않은 오른쪽 어깨에 희망을 걸고 투수로 전향했다. 일본에서 사회인 야구를 시작으로 독립 리그까지 뛰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해 두산의 입단 테스트를 받고, 교육 리그를 뛰었다.

이강철 두산 수석 코치는 교육 리그에서 김정후의 직구를 눈여겨봤다. 그때 김정후가 던진 직구는 지금도 눈에 생생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지금 직구는 교육 리그 때보다 떨어진다. 그때는 국내 마무리 투수와 비교해도 최고 수준이었다. 그때 직구를 본 사람들은 정말 다 알 거다. 진짜 좋았다. 직구 하나는 누구랑 비교해도 안 떨어진다. 그거 믿고 계속 쓰고 있다."

수치로 나타나는 구속이 눈에 띄게 빠른 건 아니다. 프로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직구 평균 구속은 144.7km다. 투수로 첫해를 보내는 만큼 체력 문제가 조금 일찍 나타났다. 4월초 평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는데, 최근 140km 초반대로 떨어졌다. 

▲ 이강철 두산 베어스 수석 코치 ⓒ 한희재 기자
이 코치는 "교육 리그 때 보여줬던 직구가 나왔다 안 나왔다 한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이제 시작하는 선수니까. 우리가 (김)정후가 잘하길 바라면서 기용하고 있는 건 아니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인 건 분명하다. 이 코치는 "시원하게 던지는 게 장점이다. 측정된 구속보다 타자들이 느끼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같은 시속 147km짜리 공도 정후 공이 더 빠르게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교육 리그 때도 일본 타자들이 정후 공을 하나도 못 때렸다. 다 헛스윙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시즌을 버티는 체력, 그리고 직구에 힘을 실어주는 변화구 하나를 더하면 마운드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코치는 "슬라이더나 결정구를 하나씩 더 만들어 가야 한다. 지금은 직구 하나뿐이니까 낑낑 거리면서 던지고 있다. 카운트 잡는 공으로 슬라이더 하나 정도만 있어도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김정후가 보여준 직구의 가능성을 믿고 기용하고 있다. 직구에 위력을 더할 플러스알파까지 갖춘다면, 김정후의 야구 인생 2막은 조금 더 이야기가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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