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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허경민 깨운 오기 "어떻게 지켜온 자린데"

작성일: 2018.05.02 07: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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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허경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벤치에 앉아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오기가 생겼다. "내가 어떻게 지켜온 자리인데"라는 생각이 커졌다. 선발 라인업에서 이름이 지워지는 날이 늘어날수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28)의 이야기다. 

올 시즌 허경민을 이야기할 때면 '타격'이란 단어가 늘 따라붙는다. 타격은 그만큼 지난해 허경민을 괴롭혔고, 올해를 준비할 때도 마음을 무겁게 하는 숙제였다. 지난 시즌 130경기 타율 0.257 40타점에 그쳤다. 

시범경기 때 노력의 성과가 나타났다. 6경기 15타수 9안타(타율 0.600)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장타율이 0.800에 이를 정도로 감이 좋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허경민을 리드오프로 낙점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막상 시즌을 시작하니 캠프 때 좋았던 감이 살아나지 않았고, 최주환과 류지혁이 3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스스로 다그치기 보다는 차분하게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냈다. 허경민은 "지난 3년 동안 가장 많이 서 있던 곳(핫코너)을 벤치에서 바라보고 있으니까 마음이 조금 그랬다. 그렇다고 내 자신을 채찍질하기 보다는 스스로 격려를 해주고 싶었다. 안 좋은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다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조금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허경민은 "'내가 어떻게 지켜온 자리인데'라고 생각하니까 오기가 생겼다. 경기에 많이 못 나가니까. 야구하는 동안 가족을 많이 의지했다. 그런데 가족이 내 눈치도 많이 보고 속상해 해서 마음을 다 잡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타석에서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허경민은 지난 3경기에서 12타수 7안타(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일 잠실 KT 위즈전에서는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4-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허경민이 좋아져야 한다. 그래야 선수를 기용하기 편하다. 요즘 타격할 때 타이밍 잡는 게 조금은 간결해진 거 같다"고 격려했다. 

허경민은 "안타를 쳐서 그렇게 말씀해 주신 거 같다. 안타가 나오면 좋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빗맞은 안타든 잘 맞은 안타든 똑같은 안타라고 생각하고 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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