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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선발 중 가장 빠른 한승혁 속구 "힘 빼고 가볍게"

작성일: 2018.05.01 08: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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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힘 빼고 가볍게 던져요."

올 시즌 규정 이닝을 던진 투수들 가운데 속구 평균 구속이 가장 빠른 선발투수는 SK 와이번스 외국인 앙헬 산체스다. 타구-투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산체스는 속구 평균 시속 151.2km를 기록하고 있다.

규정 이닝은 아니지만 선발투수 가운데 평균 구속이 더 빠른 투수가 있다. 빠른 공을 자랑하며 KIA 타이거즈 불펜 희망으로 늘 거론됐지만 정착하지 못했고 올 시즌 선발투수로 조금씩 꽃을 피우고 있는 한승혁이 주인공이다. 한승혁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1.4km로 기록돼 있다.

리그 최고 빠른 속구 평균 구속이지만 이것도 '속도를 떨어뜨려' 던지고 있는 것이다.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한승혁 지난 시즌 속구 평균 구속은 152.4km다.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시속 1km 정도 느리다.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속구 의존도를 줄이고 긴 이닝을 던질 필요가 있어 힘을 배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한승혁은 리그 평균 구속 최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산체스, LG 트윈스 헨리 소사,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슨과 SK 김광현보다 위에 있다.

불펜에서 던지던 한승혁과 선발로 던지는 한승혁 속구 차이는 어떤 점이 있을까. 한승혁에게 물었다.

"던지는 느낌이 다르다. 같은 스피드로 던지려고 하는 데 힘을 조금 빼고 가볍게 던진다. 그렇게 던지다 보니 회전수가 줄었다는 느낌이 있다. 과거에는 속구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선발투수기 때문에 그날 잘 되는 변화구를 활용하려고 한다."

한승혁 말대로 회전수가 줄었다. 지난 시즌 한승혁이 던진 속구 분당 회전수는 평균 2,102회였다. 올 시즌은 2,048회를 기록하고 있다. 속구 의존도도 크게 줄었다. 과거 67%에서 많게는 71%까지 속구를 던졌던 한승혁은 올 시즌 전체 구종 가운데 51.3%를 속구로 던지고 있다. 슬라이더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 시즌 구사율 0.1%였던 커브를 15.6%로 끌어올렸다. 속구 대신 커브를 던진다고 볼 수 있다.

한승혁은 리그 최고 수준 속구를 갖고 있었지만 제구 문제로 부침을 겪어왔다. 그러나 부침을 경험 삼아 올 시즌 선발투수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성적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 빼어난 성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여기저기 날아다니던 리그에서 가장 빠른 속구는 이제 스트라이크존 주변에서 놀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에 속구가 꽂히자 선발투수 한 자리가 그의 것이 됐다. '힘을 뺄 줄 알아야 고수'라는 말이 있다. 한승혁은 이제 고수로 한 걸음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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