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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선]가능성과 한계, 모두 보여 준 휠러의 QS

작성일: 2018.05.02 20:29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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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휠러가 역동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대전, 김건일 기자]KBO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국내 선수로만 구성된 전력이 균등하다고 가정했을 때 좋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차이는 극명하게 갈릴 수 밖에 없다.

가을 야구를 하기 위해선 외국인 선수들이 더 중요하다. 외국인 투수로 원투펀치를 이루고 4번 자리를 외국인 타자로 채울 수만 있다면 시즌 운영에 큰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5강에 들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건 분명 외국인 선수 3인의 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모든 팀이 꿈꾸지만 아무 팀이나 이룰 수는 없는 조건이기도 하다. 아무리 세부 스탯이 좋고 경력이 화려해도 적응에 실패하면 별무 소용이다. 또 아무리 매의 눈으로 선수를 고른다 해도 역시 적응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면 실패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외국인 선수 걱정 없이 시즌을 치르는 팀이 많지 않은 이유다.

그 어려운 일을 한화가 해낼 수 있을까. 딱 현재 시점까지만 놓고 보면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을 듯 보인다. 외국인 선수 3인이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로 1선발을 맡기려 했던 샘슨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4.66으로 다소 높지만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승리 보증 수표가 되고 있다.

38.2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52개나 잡아냈을 만큼 위력적인 투구가 빛나고 있다. 볼넷이 많다는 약점이 지적됐지만 최근엔 이마저 극복해 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제 샘슨의 경기는 마음 놓고 편하게 볼 수 있다"고 칭찬할 정도다.

4번 타자 호잉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다. 1일 경기까지 타율 3할5푼8리 11홈런 29타점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수비와 주루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영입한 선수였지만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단박에 한화의 4번을 꿰찼다. 김태균 외엔 꿈꿀 수 없는 자리처럼 느껴졌지만 그 일을 호잉이 해냈다. 그만큼 한화의 전력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이제 마지막 퍼즐인 휠러가 남았다. 휠러는 2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하기 전까지 1승3패, 평균 자책점 5.97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지난 지난달 26일 KIA전(6이닝 1실점)부터 반전을 만들어 냈다. 2일 LG전이 그에게 매우 중요했던 이유다.  

휠러는 2일 LG전에서 6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좌투수인 휠러를 잡기 위해 배치된 우타자들의 몸 쪽을 과감하게 찌르는 만점 제구력을 앞세워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몸 쪽을 찌르는 제구가 인상적인 경기였다. 구속이 빠르거나 무게감이 있는 공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가운데로 몰리면 장타가 될 수 있는 볼 배합이었지만 타자의 배트를 비켜 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의 몸 쪽 승부를 이끌었다.

그러나 7회 한 차례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휠러가 가진 장점과 한계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1이닝이었다.

휠러는 첫 타자 박용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안쪽으로 들어가려던 공이 몰리자 곧바로 안타가 됐다.

다음 타자 채은성에게도 역시 패스트볼을 던지다 안타를 맞았다. 구속이 141km에 불과했다. 제구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향상된 한국 타자들의 힘을 이겨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양석환.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휠러는 2구째로 이날 최고의 위력을 발휘했던 몸 쪽 패스트볼을 선택했다. 하지만 공은 가운데 높은 곳으로 몰렸고 벼락같이 돌아 나온 양석환의 방망이에 맞아 나가며 왼쪽 담장을 넘어가고 말았다.

7이닝 3실점이면 퀄리티스타트로서 충분히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외국인 2선발이 필요한 한화 로서는 보다 위력적인 결과가 필요하다.

휠러는 이날 넓어진 주심의 존을 200% 활용하는 좋은 제구력을 보였다. 하지만 그 제구가 흔들리면 언제든 크게 한 방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보여 줬다.

장점과 단점이 공존했던 하루. 앞으로 한화의 행보를 위해선 휠러의 장점이 더 도드라져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희망과 과제를 모두 안은 휠러가 앞으로 어떤 투구 내용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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