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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한국에서 배우는 휠러 “송진우 코치님 고마워요”

작성일: 2018.05.03 06: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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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슨 휠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시즌 전 한화 스카우트진이 3순위 외국인 선수로 소개한 제이슨 휠러의 영상을 본 한용덕 감독은 고개를 갸웃했다.

문제는 휠러의 체인지업이었다.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떨어지는 정도도 밋밋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0km가 겨우 넘어 경쟁력이 떨어져 보였다.

휠러의 영입 과정을 떠올린 한 감독은 “체인지업의 좋지 않아서 고민을 했다. 하지만 송진우 코치가 현역 시절에 체인지업을 잘 던지지 않았나. 송 코치에게 맡기기로 하고 키워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밋밋했던 체인지업 때문인지 시즌 초반 휠러는 힘을 못 냈다. 지난 3월 25일 넥센과 KBO 리그 데뷔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후엔 오른손 타자들과 대결을 어려워했다. 타자들이 체인지업에 속지 않으니 휠러로선 답답할 노릇이었다. 제구가 아무리 좋아도 빠르지 않은 패스트볼은 타자들의 노림수를 이겨 내지 못했다. 휠러는 지난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16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송 코치와 한 감독은 휠러에게 먼저 교정을 제안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은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행여나 기분이 상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 제이슨 휠러(왼쪽)와 한용덕 감독 ⓒ한희재 기자

지난달 22일. 휠러가 송진우 투수 코치에게 다가갔다. 둘은 불펜에서 긴 시간 동안 이야기했다.

휠러는 “지난주 불펜 투구를 할 때 송진우 코치와 이야기를 했다. 송 코치가 ‘체인지업 그립을 이렇게 하고, 팔스윙은 이렇게 하라’고 알려 줬다”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송 코치와 함께 캐치볼을 하면서 체인지업을 체크했다”고 2일 말했다.

송 코치의 과외를 받고 마운드에 오른 지난달 26일 휠러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부진을 끊고 한국 무대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한 감독은 체인지업을 콕 집어 칭찬했다. “이제 속도 조절이 된다. 이전보다 (떨어지는)각도 생겼다”고 했다. 2일 휠러의 체인지업은 한층 더 날카로웠다. 삼진 7개 가운데 3개를 체인지업을 결정구 삼아 잡았다. 휠러는 7이닝 3실점 호투로 4-3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휠러는 “맞다. 송 코치와 연습한 체인지업이다. 송 코치는 15년 넘게 뛴 분이다. 경험이 많다고 들어서 송 코치에게 도움을 구했다. 또 송 코치가 워낙 소통을 많이 한다”며 “체인지업을 조금 더 천천히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구속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조금 더 떨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샘슨도 송 코치의 조언에 따라 변화했다. 디딤발을 놓는 위치를 조정하면서 시즌 초반 불안했던 제구가 잡혔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2경기 연속 무4사구로 KBO 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 샘슨 역시 “감독님 코치님 모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만한 분들이다. 배워서 영광”이라고 했다.

한 감독은 그저 흐뭇하다. “배운 대로 되니 신날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을 육성형 외국인 선수라고 뽑았는데 정말 잘 배우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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