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조절하는 휠러…KBO 매덕스 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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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355승 투수 그렉 매덕스는 일반 투수들보다 스트라이크 존을 더 분할해서 공을 던졌다. 컨디션이 좋을 땐 6분할, 그리고 최대 9분할까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곳 같은 제구력을 뽐냈던 그는 제구력의 마법사로 불렸다.
한화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가 볼 카운트 1-2에서 타자 몸쪽으로 찔러 넣은 공은 아슬아슬하게 볼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포수 최재훈은 미트를 살짝 안으로 조정했다. 아주 미세한 움직임이었다. 휠러의 다음 공은 최재훈의 미트에 정확하게 빨려 들어갔다. 이번 공은 스트라이크. 삼진이었다. 앞선 공과 비슷한 위치에 볼 판정을 기다렸던 윤대영은 방망이를 내지 못하고 돌아섰다.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와 경기에서 경이로운 제구력을 보여 준 휠러는 “오늘 내 스스로도 만족한다. 제구가 잘 됐다”고 뿌듯해했다.
5회 윤대영과 승부에서 보여 줬던 것처럼 휠러는 스트라이크 존을 자유자재로 갖고 놀았다. 7회 양석환에게 허용한 3점 홈런을 제외하면 7회까지 공 100개를 던지는 동안 실투가 거의 없었다. 마치 매덕스가 스트라이크 존을 여러 개로 쪼개 듯 최재훈이 요구하는 구석구석으로 공을 집어넣었다.
새로 배운 체인지업도 효과적이었다. 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휠러가 새로 익힌 체인지업이 움직임이 꽤 좋다”고 기대했다. 휠러는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시속 120km대 후반, 130km대 초반 체인지업으로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오른손 타자에게 특히 효과적이었다. 1회 이형종을 시작으로 채은성 양석환 등 LG 오른손 타자들이 휠러의 체인지업에 맥없이 잡혔다.
단 하나. 7회 양석환에게 던진 실투가 흠이었다. 2-0으로 앞선 7회 3점 홈런을 맞아 승리를 날렸다. 그래도 휠러는 7이닝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휠러는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공 2개를 다시 가져오고 싶다. 하나는 양석환에게 던진 실투, 다른 하나는 중전 안타를 허용한 공”이라고 웃었다.
한화는 2-3으로 뒤진 9회 2점을 뽑아내며 4-3으로 이겼다. 그래서 휠러는 승리를 놓쳤어도 싱글벙글 웃었다. “시즌은 길다. 내 승리보단 팀이 이기는 게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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