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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돌아온 김민우 “벌써 4년째…이젠 살아남겠습니다”

작성일: 2018.05.05 09: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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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2월 한화의 훈련장이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젊은 오른손 투수 김민우를 주목했다. 개막을 7인 로테이션으로 준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김민우를 로테이션에 넣었다.

지난 3월 29일. 김민우에게 첫 번째 선발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잘 던지던 김민우는 2회 손시헌의 머리에 공을 맞혀 퇴장당했다. 지난달 1일 SK와 경기에 구원으로 등판했을 땐 2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5개, 볼넷 3개를 허용하고 5실점으로 씁쓸하게 물러났다. 1군에서 2경기 동안 거둔 성적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25였다.

“SK와 경기 땐 타자들이 잘 치긴 했는데 무엇보다도 제가 못 던졌어요. 올라갈 때마다 점수를 줬잖아요. 제가 부족했습니다.”

김민우는 마산 용마고등학교 시절 191cm, 105kg 거구의 체격을 자랑한 고등학교 랭킹 1위 투수였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번에 한화에 입단했다. 당시 ‘한화가 김민우를 뽑았으니 전년도 최하위 성적이 아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야구계가 기대한 투수였다.

그러나 입단 첫해부터 잦은 등판 일정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해 김민우는 중간과 선발을 오갔고, 3일 휴식 후 선발, 심지어 중간으로 던지고 고작 하루 쉰 뒤 선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팔꿈치 수술을 하고 1년이 갓 지난 김민우의 팔은 견디기 어려웠다. 입단 첫해 150km에 가까웠던 패스트볼 구속은 130km대로 떨어졌다.

마운드에서 경쟁력을 잃은 김민우는 지난 4년 동안 1군보다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1군에서 47경기 동안 고작 1승. 평균자책점은 7.52에 이른다.

“한 번 다친 사람이라면 후유증은 누구나 있잖아요. 감수를 하고 던질 뿐이죠. 그래도 (돌아보면) 제 자신에게 실망이 커요. 무엇보다 팬분들이 저에게 기대가 엄청 컸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4년째 못 보여드리고 있으니까. 아쉽죠. 못 보여드리고 있으니까. 진짜 잘해서.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만큼 부응하고 싶어서 욕심이 났어요. 그것 때문인지 안 되더라고요.”

▲ 김민우 ⓒ한희재 기자

김민우는 지난달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한 감독은 “올 시즌은 젊은 선수들이 해줘야 하고, 해줄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김민우 같은 젊은 투수들이 그만큼 올라오지 않았다”고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김민우는 엔트리 말소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NC, SK와 1군에서 경기를 하고 전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1군은 보여 주고 이겨야 하는 곳이잖아요. 차라리 2군에 가서 준비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퓨처스리그에서 착실히 경기에 나섰던 김민우에게 지난달 28일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춘천에서 상무를 상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김민우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9km를 찍었다. 평균 구속은 145km. 아프지 않았을 때 구속이다. 한 감독에겐 ‘낭보’였다. 한 감독은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된 윤규진의 대체 선발로 김민우를 낙점했다. 지난 1일 1군 선수단에 합류시켰다.

“정민태 코치님이랑 무언가 콕 집어서 바꾼 건 아니고 큰 틀에서 점검을 했어요. 폼이나 구질을 약간씩 바꿨는데 좋아진 것 같아요. 상무와 경기 때 좋아진 걸 느꼈어요. 느낌이 좋았는데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왔네요.”

▲ 김민우 ⓒ한화 이글스

부상으로 10km 가까운 구속을 잃었던 김민우이기에 한화 관계자들은 구속을 크게 주목하고 있다. 김민우를 잊었던 팬들에게도 희망적인 숫자다. 그러나 김민우는 들뜨지 않는다.

“한 경기였잖아요. 긴가민가해요. 저에겐 전혀 아프지 않다는 게 중요해요. 아팠으면 149km를 못 찍었겠죠. 더 올리려고는 하지 않을 거에요. 최대한 유지할 것이고 몸이 더 잘 만들어지면 올라가고 아니면 유지되겠죠. 물론 구속은 보이기 때문에 중요해요. 그렇지만 스피드가 야구의 전부가 아니에요. 150km를 던져도 맞는 게 프로 야구에요. 구속이 오른다고 좋아하는 것도 느려진다고 실망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보직에 맞게 이길 생각뿐입니다.”

김민우는 5일 대구에서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팀의 5연승이 달린 경기다. 한 감독은 “선발진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그래서 김민우가 중요하다”고 했다.

“여긴 2군이 아니에요. 1군이에요. 여기에선 이겨야죠. 이기는 게 먼저고 그래야 내가 살아남고 팀이 이기죠. 팀을 도와주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잘 해야 할 텐데. 잘만 된다면 기를 쓰고 용을 쓰고 싶어요.” 김민우는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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