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시선]"그동안 뭘 한 겁니까?" LG가 답할 차례다

작성일: 2018.05.08 09:04 정철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류중일 LG 감독(왼쪽)이 선수들의 수비 훈련을 지도하는 모습. ⓒ정철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처음 들을 땐 너무도 달콤했다. "오지환은 없다고 생각하고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유격수와 2루수 모두 2명 이상씩 경쟁하고 있다. 그 중 살아남은 선수를 쓸 것이다."

류중일 LG 신임 감독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했던 말이다. 오지환은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비자가 나오지 않아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손주인을 2차 드래프트로 삼성에 빼앗기며 2루도 무주공산이 됐다.

115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를 들여 FA 김현수를 영입했지만 키스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중위권 이상으로 도약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처음엔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의 장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한 자리씩은 차지할 선수들이 성장해 줄 것이라 믿었다.

얼마 후 뚜껑이 열렸고, 기대는 우려로 바뀌고 말았다.

LG는 최근 8연승 후 7연패라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승 기간 가려져 있던 키스톤 문제, 특히 2루 수비 문제가 도드라지게 지목되고 있다. 주전 자리를 꿰찼던 강승호는 부담을 이기지 못한 채 2군에 내려갔고 수비력 하나만은 안정감 있다는 평가를 받던 박지규도 실책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류 감독의 우려대로 시즌 중 오지환까지 입대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LG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빠질 수 밖에 없다. 2루 못지않게 유격수 부문에도 이렇다 할 대안을 키워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 LG 선수들이 경기 후 고개 숙여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김현수 효과로 반짝하는 듯하던 타선도 기복 모드로 돌아섰다. 김현수가 들어온 것 외엔 달라진 것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육성 모드라면 또 이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LG는 윈-나우도 포기하지 않은 팀이다.

이제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그럼 그동안 뭘 한 겁니까?"

선수가 하루아침에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롯데도 야심 차게 밀었던 3루수 한동희가 부진의 늪에 빠지며 2군으로 내려보내는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 차이가 있다면 롯데는 또 다른 대안이 있었지만 LG는 계속 찾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 키우기가 쉽지 않다는 건 LG가 더 잘 알고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왜 손주인을 그리 쉽게 내줬는지, 대안을 어떻게 만들려 했는지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답은 성적일 수 밖에 없다. 지금이 연패 중이라서만이 아니다. 키스톤 콤비로 대표되는 LG의 구멍은 연패 탈출 이후에도 계속될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선 견실한 수비를 하며 2할5푼으로 9번 타자 정도 해 줄 수 있는 2루수를 구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 됐다.

류중일 감독은 캠프 기간 상당 시간을 수비 훈련 참관에 투자했다. 그만큼 절박했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그 절박한 마음은 아직 현실이 되지 못하고 있다. 구단의 뾰족한 지원도 없었다. 육성이라는 공허한 캐치프레이즈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물론 2루 한 자리 때문에 시즌이 망쳐지지는 않는다. 어느 팀이건 약점은 있다. 문제는 LG의 내구성이다. LG는 잔 실수에도 크게 흔들리며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팀이다. 때문에 실수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화끈한 공격력의 팀이 아니기 때문에 1점은 더 긴요하고 중요하다. 앞으로 비전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현재 팀 컬러에선 수비가 무척 중요하다.

LG는 그동안 무엇을 한 것일까. 그 답이 필요한 때다. 지금 승리가 가장 절실한 팀은 LG이어야 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