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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김윤동 포심, 치라고 던질 때 더 위력적이다

작성일: 2018.05.08 10:22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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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는 현재 마무리 투수가 공석이다. 김세현이 1승5패4세이브, 평균 자책점 9.24로 무너지며 2군으로 내려간 탓이다. 김세현은 블론 세이브가 4개나 됐다. 더 이상 믿고 맡길 상황이 못됐다.

대안으로 떠오른 선수는 임창용이다. 임창용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4홀드, 평균 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 줬다.

하지만 마흔이 넘은 투수에게 연투가 기본인, 특히 KIA처럼 긴 이닝 마무리가 불가피한 자리를 맡긴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임창용이나 KIA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다른 한 선수가 기대대로 성장해 주지 못하고 있는 탓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김윤동이 제 기량을 기대만큼 쌓아 올렸다면 마무리 자리는 김윤동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김윤동은 2승1패2홀드, 평균 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 성적일 수 있다. 그러나 17이닝 동안 안타를 13개나 맞았고 사사구도 13개가 있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의 성적이 아니다.

김윤동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5km를 넘기는 빠른 공을 갖고 있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지니고 있어 짧은 이닝을 막아 내는 데 효과적인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조금만 더 성장해 준다면 KIA 불펜은 약점을 메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만큼 기대가 크고 그만큼 안타까운 투수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김윤동의 패스트볼이 만드는 결과다. 패스트볼은 상대가 꼼짝 못하도록 포수 미트에 박히는 구종으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김윤동의 패스트볼은 땅볼 유도에 유리하게 돼 있다.

김윤동이 좋은 결과를 냈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그의 패스트볼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김윤동의 패스트볼은 좋았을 때 48.48%의 땅볼을 유도해 냈다. 매우 높은 땅볼 유도율이다. 자연스럽게 볼 끝이 휘어 들어가는 테일링이 많은 땅볼의 이유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심 패스트볼이나 싱커가 아닌 시속 145km 이상의 포심 패스트볼이 마지막 순간에 휘면서 땅볼을 유도한다는 건 대단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보통 빠른 공 투수의 공이 배트에 맞으면 플라이볼이 많이 난다. 힘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포심 패스트볼이 땅볼이 많이 나온다는 건 그만큼 볼 끝의 움직임이 심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김윤동의 패스트볼은 안 맞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칠 테면 쳐 보라는 식으로 던지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배트에 맞았을 때 오히려 좋은 결과가 더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데이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 스크라이크 콜 비율이다. 안 좋은 결과를 냈을 때 20.35%로 좋았을 때 15.46%를 훌쩍 넘는 스트라이크 콜을 받아 냈다. 카운트는 유리해졌을 수 있어도 맞춰 잡을 때보다 결과가 안 좋았다는 걸 뜻한다.

결론적으로 김윤동의 패스트볼은 안 맞기 위해 던질 때보다 맞춰 잡는 유형으로 쓸 수 있는 공이라고 할 수 있다. 김윤동의 패스트볼 상하 무브먼트는 52cm 정도이며 좌우 무브먼트는 21cm 정도를 형성한다. 움직임이 심한 편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이 움직임이 힘 있는 구위와 더불어 땅볼을 많이 유도해 낼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김윤동이 역투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최근 한 광고에선 옛 투수 장호연이 했던 말 "공 3개를 던져 삼진을 잡는 것보다 공 1개로 맞춰잡는 것이 더 효과적이죠"를 카피로 쓰고 있다. 김윤동처럼 도망가는 투구가 많은 투수에게 약이 될 수 있는 한마디다.

이 말은 김윤동에게도 잘 들어맞는다. 게다가 장호연은 공이 느린 투수였지만 김윤동은 빠르고 묵직한 구위라는 더 좋은 무기를 갖고 있다. 공 3개로 삼진을 잡으려 하기보다 바로 맞춰 잡는 투구를 하겠다는 발상의 전환. 데이터는 김윤동에게 이런 변화를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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