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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데이터가 말하는 차우찬의 떨어진 자신감

작성일: 2018.05.09 09:04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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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우찬이 힘껏 공을 뿌리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LG가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8일 잠실 롯데전에서 2-4로 지며 8연패. 8연승으로 벌어 놓았던 승수를 결국 모두 까먹고 말았다.

문제는 연패 스토퍼가 없다는 점이다. 에이스 소사는 두 경기 연속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윌슨은 연패를 끊기엔 힘이 부족하다. 그리고 또 한 명, 차우찬의 부진이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차우찬은 올 시즌 3승을 거뒀지만 4패나 되고 평균 자책점은 무려 8.42다. 이닝당 출루 허용수가 1.82나 될 만큼 많은 주자를 내보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9이닝당 12.63개의 안타를 맞고 있으며 볼넷은 3.72개를 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우찬의 떨어진 자신감에 주목하고 있다. 과감한 몸쪽 승부를 하지 못하며 바깥쪽 일변도로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 패스트볼 구사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두 번째 이유로 꼽고 있다.

중요한 건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지난해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칫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먼저 패스트볼 승부부터 살펴보자. 차우찬은 지난해에도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패스트볼을 많이 쓰지 않았다.

평균 자책점 10걸의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를 분석한 데이터다. 차우찬은 피어밴드와 더불어  둘뿐인 패스트볼 결정구 30%대 선수다.

차우찬은 파이어볼러 이미지가 강하지만 지난해부터 패스트볼 구사율이 떨어지고 있다. 2스트라이크 이후 패스트볼을 많이 쓰지 못했다는 건 결정구로서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도망가는 승부를 많이 하려 했다는 것이 지난해 데이터부터 잡히고 있다.

삼진 그래픽에서도 차우찬의 약점을 찾아볼 수 있다.

차우찬의 2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 삼진 그래픽이다. 장기인 슬라이더를 많이 써서 헛스윙을 유도해 냈다는 걸 알 수 있다.

중요한 건 위쪽에 있는 우타자 상대 그래픽이다. 우타자 몸 쪽을 많이 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위압적으로 몸 쪽을 찌른 승부는 많지 않다. 거의 다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한 것이다. 좌타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빨간색이 패스트볼, 녹색이 슬라이더인데 몸 쪽 빨간색은 거의 보이지 않고 슬라이더나 커브의 비율이 매우 높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몸 쪽을 승부구로 헛스윙을 유도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간혹 하이 패스트볼로 스윙을 유도했을 뿐 패스트볼로 몸 쪽을 들어가는 볼 배합은 보여 주지 않았다.

올 시즌 난타를 당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1푼9리나 된다. 몸 쪽을 지우고 덤벼드니 맞을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몸 쪽 승부가 없다 보니 피안타율 3할4푼4리 피장타율 6할7푼2리로 무너지고 있다.

첫해는 이런 변신이 통했다. 기존의 차우찬과 달랐기 때문이다. 힘이 아닌 돌아가는 승부로 나름 잘 통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년 연속 비슷한 패턴으로 나오다 보니 타자들에게 익숙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선 채 삼진을 잡을 땐 패스트볼 몸 쪽 승부가 많았다. 하지만 그건 빠른 카운트에서 의표를 찌르려 한 것이지 승부구로 몸 쪽 패스트볼을 많이 쓴 것으로 볼 수는 없었다.

차우찬은 지난해부터도 "패스트볼이 공이 잘 가지 않는다"며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리고 실제 데이터에서도 패스트볼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졌다는 것이 드러났다. 특히 몸 쪽 승부를 제대로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차우찬이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패스트볼 몸 쪽 승부가 그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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