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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깨고 나온 ‘2000년생’ 독수리…한화가 어려졌다

작성일: 2018.05.09 12: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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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한화 신인 정은원(왼쪽)과 김진욱. 모두 2000년생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달 29일 부산 사직구장에 김진욱이 마운드에 섰다. KT 김진욱 감독이 아닌 2000년 1월 13일생 신인이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2000년생 선발투수가 나온 순간이었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정은원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다. 정은원은 김진욱보다 나흘 늦게 태어났다. KBO리그 첫 2000년생 선수의 홈런이었다.

놀라운 점은 KBO 역사를 새로 쓴 두 밀레니엄 베이비가 모두 한화에서 나온 ‘작품’이라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한화는 젊은 선수보단 베테랑 선수가 많은 팀이었다. 2008년 시즌엔 35세였던 최영필이 투수조에서 어린 축에 속했을 정도. 네티즌들은 이때를 ‘최영필 커피 타던 시절’로 부른다. 우스갯소리이지만 나이 많은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한화의 아픈 현실을 찔렀던 문구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FA를 영입하고 트레이드로 즉시 전력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유망주들이 빠져나갔다. 1군은 물론 2군 선수단까지 30대 선수들이 장악했다. 신인 선수들이 설자리가 없었다.

한화는 지난해 중장기적 강팀을 위한 우수 선수 육성을 기조로 잡고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지난해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고 이름 없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올 시즌 새로 부임한 한용덕 신임 감독은 리빌딩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능력에 큰 차이가 없다면 베테랑보단 젊은 선수를 쓰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까지 부동의 필승조였던 권혁 송창식 박정진을 대신해 박주홍 서균 박상원 등이 뒷문을 지키고 있다. 이들이 만든 한화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47로 1위. 리그에서 유일한 3점대다. “권혁의 자리가 없다”는 한용덕 한화 감독의 말이 빈말이 아니다.

▲ 한화 포수 지성준(왼쪽)을 격려하고 있는 한용덕 감독 ⓒ한희재 기자

정은원은 수비력을 앞세워 다른 신인 김진욱 박주홍과 함께 오키나와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캠프 당시 수비력만큼은 어느 1군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기적으로 정근우를 대신할 후보다. 신예 포수 지성준의 발견도 큰 힘이다. 지성준은 최재훈의 백업 포수로 뛰며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결승타 2개를 터뜨리는 등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1선발 키버스 샘슨과 찰떡궁합 케미스트리를 자랑하기도 한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3명도 모두 20대다. 이름값과 몸값에 의존했던 지난날과 외국인 선수를 찾는 관점을 완전히 바꿨다. 적응력과 성장 가능성에 중점을 뒀다. 한화는 세 선수를 육성형 외국인 선수라고 표현한다. 1년이 아니라 오랫동안 함께하겠다는 뜻이다.

한 감독은 “이런 젊은 선수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반색하면서 “언제까지 베테랑 선수들에게 의존할 수 없다. 우리는 지금 만들어 가는 팀이다.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어려진 분위기는 기존의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된다. 이용규는 “젊은 선수들과 기존의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니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안영명은 “세대교체가 맞다”며 “후배들에게 창피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선배답게 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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