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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유턴' 세든, 또다른 복귀 전례는?

작성일: 2015.07.09 13:09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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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한 시즌 반이 지난 후 자신이 활약했던 팀으로 돌아왔다. 외국인 선수 보유권을 행사했던 만큼 그는 향후 4년 동안 어차피 한국 유턴 시 SK 와이번스로 돌아와야 했다. 2013시즌 다승왕(14승) 크리스 세든(32)이 1년 반 만에 SK 유니폼을 입었다.

SK는 9일 오전 “팔 골절로 올 시즌 활약이 불가능해진 트래비스 밴와트를 대신해 세든을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투수들을 발견하기 상대적으로 쉬운 시기이기는 하지만 한국 무대 검증의 경험. 그리고 2013시즌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선수인 만큼 SK는 세든을 선택했다. 세든은 2013시즌 후 일본 요미우리로 이적했다가 한 시즌 만에 방출된 뒤 올해는 대만 라미고 몽키스에서 뛰고 있었다.

과거 한국 무대에서 활약했던 선수가 다시 같은 팀으로 돌아오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좋은 활약을 선보인 선수가 다음 시즌 재계약 대신 해외 이적하는 경우 각 구단은 '임의탈퇴' 형식을 빌려 외국인 선수 보유권을 5년 간 행사하기 때문. 11월30일 경 각 팀이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할 때 있던 선수가 다음해 1월31일 등록선수 명단을 제출할 때 기존 외국인 선수가 웨이버공시 등을 거치지 않고 등록되지 않은 경우 이 보유권이 효력을 가진다.

한 팀에서 뛰다 재계약하지 않은 뒤 1년 이상 시일이 지난 후 같은 팀에 돌아오는 경우는 대체로 외국인 선수 기존 보유권 효력 발생에 의한 것. 쉽게 말해 A팀에서 활약한 선수는 5년 안에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 A팀에서만 뛰어야 한다. 한화의 제이 데이비스, 현대-히어로즈에서 뛰던 클리프 브룸바, 두산에서 뛴 좌완 게리 레스가 이 경우에 속한다.

1999년 30홈런-35도루를 기록하며 한국 무대 5툴 외국인의 조상 격인 데이비스는 2003년 유승안 감독 체제로 바뀌면서 그해 1년은 한화와 함께 하지 못했다. 그러나 구관이 명관. 2003년을 멕시칸 리그에서 뒨 데이비스는 2004년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2006년까지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 못지 않은 사랑을 받았다.

브룸바의 경우는 일본에서 두 시즌을 활약한 뒤 다시 돌아온 케이스. 2003년 마이크 프랭클린의 대체 선수로 한국에 온 브룸바는 2004시즌 0.343 33홈런 105타점으로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일본 오릭스에서 두 시즌을 뛰었다. 그러나 확실한 위력은 선보이지 못한 채 2007년 다시 현대 유니폼을 입었고 현대 선수단 공중분해 후 히어로즈가 선수단을 승계한 이후에도 히어로즈 소속으로 뛰었다. 성적이 말년 하락하기는 했으나 성공적인 한국 무대 생활을 보여준 케이스다.

2001년 해태-KIA에서 뛰었으나 이듬해 두산으로 자리를 옮긴 뒤 성공한 좌완 레스도 유턴파. 그것도 두 차례 왔다갔다. 2002년 16승을 거둔 뒤 이듬해 일본 요미우리로 이적했던 레스는 2004년 다시 두산으로 돌아와 17승 공동 다승왕좌에 올랐다. 그러나 또다시 일본 라쿠텐의 오퍼를 받아 일본으로 건너갔다. 라쿠텐으로 이적하며 맷 랜들을 추천한 것은 잘 알려졌다. 레스의 일본 생활은 또다시 단년으로 끝났으나 그때는 두산이 다니엘 리오스-맷 랜들 원투펀치를 보유 중이라 레스는 2007년 대만 라뉴 베어스에서 뛴 뒤 2008년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2008년 두산에서의 레스는 다소 아쉬웠다. 6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2.84로 기록은 나쁘지 않았으나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진 편이었고 이후 아내가 미국에서 쌍둥이를 출산해 출국한 뒤 아내와 자녀들의 건강 문제로 돌아오지 못하고 임의탈퇴 후 그대로 은퇴했다. 다만 당시 두산 지휘봉을 잡았던 김경문 현 NC 감독은 레스에 대해 기량이 아닌 다른 측면으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활달하게 팀원과 조화된 리오스와 달리 2008년 레스는 개인주의가 강했다. 그래서 털털하고 수더분했던 랜들마저 물들어 팀워크를 저해하는 일도 있었다.”

예외가 있기는 하다. 2000년 LG에서 20경기 0.222 6홈런 20타점을 기록하다 부상으로 중도 퇴출된 외국인 타자 브렌트 쿡슨은 2003년 이광환 감독 체제에서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2003년에도 23경기 0.214 2홈런 5타점에 그치며 결국 그대로 퇴출당했다.

복귀가 무산된 경우도 있었다. 2010년 14승을 거뒀던 전력의 두산 출신 도미니칸 우완 켈빈 히메네스는 2011~2012시즌 라쿠텐에서 뛰었다. 그러나 첫 해부터 일본 동북부 지진을 겪는 등 일본에서 고역을 치렀다. 일본에서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연락하던 히메네스는 2013시즌 두산과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캠프 합류 직전 팔뚝 부상으로 합류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그리고 두산은 맥시모 넬슨을 캠프에서 테스트하다 돌려보낸 뒤 시범경기 중 좌완 게릿 올슨을 데려왔다. 그 이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세든의 기량이 뛰어나더라도 2시즌 전 팀워크에 해를 끼쳤다면 SK가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SK는 지난해 항명 태도를 보여준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으로 인해 엄청난 홍역을 치렀다. 세든에 대해 SK가 신중했던 이유는 바로 일본에서 느려진 구속. 그러나 대만에서 다시 140km대 중반에 이르는 포심을 던지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새 얼굴 발탁 대신 세든을 선택했다.

오를 지 안 오를 지 모르는 주식에 투자하기 보다 검증된 보험을 택한 SK. 2013년 한국 무대 최고 선발 중 한 명으로 활약했던 세든은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일단 같은 팀 재활용 전례를 보면 '잘했던 선수는 역시나 잘했다.'

[사진] 크리스 세든 ⓒ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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