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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7회 이후 위기, 이대호를 만나면 '피하라'

작성일: 2018.06.05 12:04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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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이대호는 대타자다. 파워가 엄청난 수준은 아니지만 언제든 큰 것 한 방을 칠 수 있으며 정교한 배팅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언제 어디서나 조심해야 할 타자다.

이대호가 더 무서운 것은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는 경기 후반에 더 강하다는 점이다. 7회 이후 이대호는 그야말로 괴물이다.

1회부터 3회까지 이대호의 타율은 3할1푼3리다. 이대호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평범한 수준이다.

4회부터 6회까지는 좀 더 올라가서 3할3푼3리다. 역시 이대호라는 존재감을 생각하면 대단한 레벨은 아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3할7푼1리다.

그러나 7회 이후 이대호는 무섭게 변한다. 7회부터 9회까지 타율이 4할7푼2리나 된다. 이닝 구간 중 가장 많은 6개의 홈런을 7회부터 9회까지 몰아쳤다. 출루율이 5할4푼7리나 되며 장타율은 8할8푼7리나 된다.

우연의 일치라 하기엔 너무나도 큰 차이다. 상대 팀들에서도 이제 이대호의 경기 후반 집중력에 대해 분석이 된 것으로 보인다. 7회부터 9회까지 볼넷이 9개나 된다. 1~3회 5개, 4~6회 4개의 두 배 가까운 수치의 볼넷을 7회 이후 얻어 냈다.

연장전에 가면 더 무서워진다. 모두 3타석을 치렀는데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뽑아냈다. 그 안타 중 1개는 홈런이었다.

7회 이후 이대호를 만나게 된다면 피하는 것이 상책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A팀 전력분석원은 "경기 후반에 강하다는 걸 딱히 이유를 찾긴 힘들다. 우연이 더해져 그런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이대호라면 생각을 달리해 볼 수 있다. 7회 이후라면 대부분 팀들이 불펜 투수들을 투입하는 시기다. 불펜 투수는 타자 상대를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낯설다는 무기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대호에겐 낯설다는 건 무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경기 후반부 타율이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투수 유형을 딱히 가리지 않고 구종에 따른 약점도 많지 않기 때문에 낯선 투수를 상대하면서도 잘 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또한 노림수를 갖기보다 공에 따라 자신의 스윙을 맞추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낯선 불펜 투수 공을 잘 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나름대로 상대 팀에선 이대호를 겨냥한 투수 교체를 했을 텐데 성과가 크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여기에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크게 높아지는 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주자가 없을 때 보다 있을 때 더 잘 치는 타자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4할이나 된다. 만루에서도 4할로 강했다.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의 이대호는 더욱 무서운 타자가 된다는 뜻이다.

7회 이후 위기에서 이대호를 만난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그 앞에 만루 찬스 같은 것을 만들어 줘선 안된다. 이대호 뒤 타자들이 현재 수준이라는 가정에서 그렇다. 이병규는 7회 이후 2할2푼5리, 채태인은 2할8푼이다. 모두 시즌 타율을 밑도는 성적이다.

그만큼 이대호의 앞뒤 타자들이 중요하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들의 도움이 더해진다면 롯데는 충분히 다득점을 이끌 기회를 많이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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