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 "떳떳하잖아요" 이영하의 강단, 더 큰 화 막았다
작성일: 2018.06.07 19:0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이영하(21, 두산 베어스)의 두둑한 배짱은 마운드를 내려와도 그대로였다. 그가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았다면, 또 다른 승부조작 사건이 야구계를 흔들었을지도 모른다.
이영하가 낯선 사람의 전화를 받은 지난 4월 30일은 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이었다. 낯선 이는 A브로커였고, 승부조작을 제의했다. 이영하는 "다시 전화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통화를 끝냈다. A브로커의 번호도 즉시 차단했다.
월요일은 보통 선수단과 함께 구단 관계자들도 거의 쉬는 날이다.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는 일단 본인 선에서 넘겼다.
두 번째 전화를 받았을 때는 달랐다. 지난달 2일 저녁 다른 번호로 또 다시 전화가 왔다. 4월 30일에 통화한 A브로커였다. 이틀 만에 똑같은 전화가 걸려오자 이영하는 더 단호하게 행동했다. 이번에는 "신고하겠다"고 강하게 말하고 다시 번호를 차단했다. 그리고 즉시 구단에 사실을 알렸다.
두산은 사태 파악에 나섰다. A브로커는 이영하의 모교가 아닌 B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어난 불법 도박, 승부조작 사건은 조직폭력배를 끼고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16년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된 전 NC 투수 이태양, 전 넥센 외야수 문우람의 경우가 그랬다. 그러나 A브로커는 조직에 가담해 움직이는 케이스가 아니었다. 속된 말로 '피라미'였다.
선수에게 해를 끼칠 위험은 적었지만, 두산은 A브로커가 타구단 선수와 접촉할 수 있다고 판단해 KBO에 알렸다. 이영하와 두산은 KBO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KBO 조사위원회는 기초 조사를 마치고 지난달 18일 관할 경찰서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 수사 의뢰를 한 상태다.
7일 오전 관련 사실이 공개됐을 때 KBO는 선수 실명 공개를 피했다. 혹여나 승부조작 가담 선수로 오해를 사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두산 역시 이영하가 원치 않으면 실명을 공개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이영하는 구단에 본인이 관련 선수라고 공개해도 괜찮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이)영하가 본인이 떳떳한데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러더라. 그래서 선수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사천리로 수사까지 진행된 것과 관련해 구단 관계자는 "영하 성격이 그렇다. A브로커가 전화했을 때도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냐'고 바로 험한 말부터 했다고 하더라. 빠르게 대처해줬기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귀띔하며 웃었다.
두산은 이영하 사례를 교훈 삼아 앞으로도 구단 선수들이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바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韓 144경기? 빡빡하지, 강행군" 하지만 무작정 많다는 것이 아니다, 김태형 감독이 총대 멘 이유
2026-08-12
-
'경악' 김도영 2년차 시즌보다 뜨겁다…31년 만에 대기록 재현 예고, 잠실구장 쓰는데 20살 타자가 이럴수 있나
2026-08-12
-
도대체 왜 이제서야 데려왔을까…155km 파이어볼러 승승승 질주, 2027시즌 1선발 벌써 찾았다
2026-08-12
-
이주헌? 박동원? 카라스코에겐 중요치 않다…韓 첫 승 이룬 베테랑 루키, '리스펙' 정신이 더 빛났다
2026-08-12
-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는데…부활 안 보이는 애제자 부진, 김태형 감독 "같이 갈 상황 아냐" 가차 없었다
2026-08-12
-
카라스코 KBO 첫 승+김진성 178홀드 韓 신기록…LG, 키움 제물로 3연패 탈출 [고척 게임노트]
2026-08-11
추천 콘텐츠
-
심판이 "끝났다" 외쳤는데 50초 뒤 경기 재개…UFC 황당 사태, 결승 진출자 바뀌었다
2026-08-12
-
'韓 축구 초대형 위기!' 18골 7도움 오현규, 벤치 전락 가능성...베식타스, 새 감독이 점찍은 블라호비치 영입 임박
2026-08-12
-
"팬들이 사랑했던 선수" 韓서 태어나 미국 입양, 한국계 메이저리거 35세에 은퇴…계약 제안 받았지만 선수 생활 끝내기로
2026-08-12
-
'이럴 수가' 中 벌벌 떤다 "이제 일본 배워야 해"…중국계 하리모토 남매 동반 우승→"탁구대-공 바꿨잖아" 황당 주장까지
2026-08-12
-
"누군가 해야 했던 일", "차량 폭발할 수도" 광주FC 선수단, 사고 차량으로 주저 없이 뛰어...큰 인명피해 막았다
2026-08-12
-
'38승 1패' 안세영 질주에 제동 걸었던 '재발성 통증'…"왼발이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견딜까" → "80~90% 회복" 자신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