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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달러의 사나이' 스탠튼, 마이애미의 지터 될 수 있을까

작성일: 2014.11.18 17:2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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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조영준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인 계약이 성사됐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외야수 지안카를로 스탠튼(25)이 소속팀과 13년 동안 총 금액 3억 2500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미국 CBS와 ABC 그리고 폭스스포츠를 비롯한 다수의 매체는 18일(한국시각) 스탠튼이 역대 최고 규모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스탠튼과 마이애미가 맺은 이 계약은 메이저리그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지난 200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뉴욕 양키스와 합의한 10년간 2억 7500만 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다. 당시 로드리게스의 계약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3억 1500만 달러다. 3억 2500만 달러를 받게 될 스탠튼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로써 스탠튼은 13년간 한화 3650억 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는다. 스탠튼이 받게될 연 평균 연봉은 2500만 달러다. 아직 구체적인 연봉을 발표되지 않은 상태. 스탠튼과 마이애미 구단은 오는 20일 홈구장인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이번 계약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한다.

외신이 보도한 이번 계약의 특징은 총 기간 13년 중 6년이 지나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있다는 점이다. 또한 스탠튼은 전 구단을 상대로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얻어냈다. 스탠튼은 계약에 따라 6년 동안 마이애미 말린스 옵트아웃으로 인한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지 않을 경우 마이애미 선수로 13년을 보낼 수 있다.

스탠튼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계약을 따낸 샘이다. 그동안 마이애미는 투자에 인색했던 것은 물론 '폭탄 세일'로 유명했다. 1997년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마이애미(당시 플로리다 말린스)는 다음해 팀의 주축 선수 대부분을 다른 팀에 보냈다.

지난 2012년에는 호세 레이예스와 마크 벌리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지만 불과 한 시즌 만에 트레이드를 시켰다. 스타들을 영입한 뒤 다시 다른 구단에 파는 방법은 마이애미의 전통적인 영업 방식이었다.

이러한 구단의 방침에 팬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마이애미는 새로운 구장인 말린스 파크를 개장했지만 올 시즌 총 관중은 1,732,283명에 그쳤다. 200만에 미치지 못한 것은 물론 평균 관중으로 21,386명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7위에 그쳤다.

시즌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올 시즌 77승85패 승률 .475를 기록한 마이애미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구단의 성적 및 흥행을 살리기 위해 마이애미는 마침내 칼을 뽑았다. 이런 구단의 의자가 처음 드러난 것은 다름 아닌 ‘스탠튼 잡기’였다.

스탠튼은 올해 내셔널리그 MVP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145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88 37홈런 105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번째로 홈런왕에 올랐다. 그러나 시즌 막판 안면 부상을 당하며 경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스탠튼의 좌초는 결국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가 MVP를 수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스탠튼, 마이애미의 데릭 지터가 될 수 있을까

마이애미는 13년이라는 장기 계약에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스탠튼에게 선사했다. 그동안 팀의 주축 선수들을 내보낸 팀의 경력과는 상반된 행보다. 이렇게 해서까지 스탠튼을 붙잡은 마이애미의 의지는 2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스탠튼을 명실상부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마이애미에는 뚜렷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었다. 1997년 때는 고사해도 2003년 우승 멤버 중 마이애미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선수는 없다. 2003년 말린스는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고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당시 우승의 주역은 월드시리즈 MVP에 오른 조쉬 베켓(LA 다저스)과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은퇴) 그리고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이다. 이들은 모두 차례차례 마이애미를 떠났고 팀 성적은 또다시 곤두박질쳤다.

이번 스탠튼의 계약은 이런 악습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팬들이 선호하는 장거리 타자인 그는 스타성까지 갖췄다. 현재의 스탠튼이 꾸준하게 성장하면 마이애미의 데릭 지터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25세인 그가 LA 에인절스와 장기계약을 맺은 후 예전 같지 않은 푸홀스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와 주루 그리고 타격의 정교함을 갖춘 지터는 롱런할 가능성이 많았다.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그는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양키스의 간판으로 군림했다. 지터의 장점은 뛰어난 실력과 더불어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있었다. 성실성에서 스탠튼은 인정을 받고 있다. 돌출 행동을 자제하고 언제나 성실하게 훈련과 경기에 임해 구단은 물론 동료들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터와는 달리 스탠튼은 장거리 타자다. 30대 중반까지 그가 지금과 같은 ‘파워 히터’로 남을 지는 미지수다. 또한 초대형 계약에 걸맞은 선수가 되려면 지터에 버금가는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만약 스탠튼이 부상자 명단에 자주 오른다면 먹튀 논란이 붉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팀 살리기’에 구단이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점이다. 올 시즌 마이애미는 메이저리그 총연봉 순위에서 29위($35,720,400)에 올랐다. 마이애미는 올해 팀 연봉순위 최하위인 휴스턴 애스트로스($21,133,500) 다음으로 가장 적은 연봉을 지급한 팀이었다.

이런 마이애미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은 이채롭다. 선수 한 명에게 팀 총 연봉에 걸맞은 대우를 해준 마이애미의 행보는 의미심장하다. 팀 성적을 올려 흥행을 높이려면 스탠튼 한 명으로는 충분치 않다. 과감하게 지갑을 연 마이애미가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의 '큰 손'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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