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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왜 '영구실격' 문우람에게 여지를 줬을까

작성일: 2018.10.25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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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 시절 문우람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누구도 제 얘기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지난 23일 열린 KBO 상벌위원회에 참석한 문우람(넥센 히어로즈)은 눈물로 호소했다. 문우람의 변호인단은 상벌위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은 명백한 증거가 있고, 재심 청구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하며 선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우람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벌금형(유죄)을 내려 징계는 불가피했다. KBO는 24일 문우람을 KBO 규약 제148조[부정행위] 및 제151조[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영구실격 처리했다.

다만 여지는 줬다. KBO는 '문우람이 재심 청구를 준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추후 판결에서 억울한 사실이 증명되면 징계를 다시 심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우람은 군인 신분이었던 2015년 5월 당시 NC 다이노스 소속 투수 이태양과 함께 승부조작에 가담해 국민체육진흥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 이태양은 브로커 조 씨에게 청탁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뒤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 선고를 받았다. 문우람은 브로커 조씨를 이태양에게 소개하고 승부조작을 제안한 혐의다. 

지난해 4월 1심에서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문우람에게 벌금 1,000만 원 형을 내리며 압수된 시계(브로커 조 씨에게 받음)를 몰수하고 175만 원을 추징했다. 문우람이 제대하면서 올해 6월 20일 광주지방법원으로 사건이 이관됐는데, 2심 항소 역시 기각됐다. 8월 17일 대법원에서는 심리불속행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1심을 유지한다는 뜻이었다. 

상벌위는 지난해 1월 항소심을 기다리던 이태양을 영구실격 처리했지만, 문우람은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정금조 KBO 사무차장보는 23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문우람이 형량을 줄여달라는 게 아니라 무죄를 주장하고 있었다. 그래서 섣불리 징계를 내릴 수 없었다. 선수는 여전히 억울하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내렸기 때문에 영구실격 처분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재심 요청 절차는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1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판결을 번복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재심 요청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문우람은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을 때 군대에 있어 충분히 소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사가 종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브로커 조씨와 이태양이 수사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점을 증거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태양은 최초에 문우람은 가담 사실이 없다고 이야기하다 수사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이태양이 위증죄를 무릅쓰고 이 사실을 인정해야 대법원 판결을 뒤집을 증거로 채택될 수 있다.

재심이 열린다고 해도 원심이 번복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정 사무차장보는 "재심이 열려도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으니 1차적으로 대처(영구실격)를 했다. 선수 생명이 걸린 문제라 여지는 남겨뒀다.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문우람의 무죄가 입증되면 2차 대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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