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약물 양성' 베우둠, 한국에서 지켜야 할 주짓수 자존심

작성일: 2018.10.25 17:11 이교덕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파브리시우 베우둠이 다음 달 3일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특별 경기에 출전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베테랑 차엘 소넨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2일 ①효도르 예멜리아넨코 ②파브리시우 베우둠 ③조시 바넷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헤비급 파이터 3명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들으면 놀랄 것이다. 내 선택은 효도르와 베우둠이다. 사람들이 가장 의아할 선택은 바넷이다. 이 가운데 넘버원은 효도르"라고 말했다.

바넷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해도, 베우둠은 세 손가락 안에 충분히 들 만한 헤비급 파이터다. 적어도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그랬다.

일명 '문디알'이라고 불리는 세계브라질리언주짓수선수권대회(IBJJF World Jiu-Jitsu Championships)에서 2003년과 2004년 100kg초과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23승 1무 8패 전적을 쌓으면서 2015년 6월 UFC 헤비급 챔피언에도 올랐다.

당대 최고의 파이터들을 꺾었다. 그래서 '킹 슬레이어'라고 불렸다.

트라이앵글-암바로 효도르에게 첫 서브미션 패배를 안겼고, '주짓수 매지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를 암바로 이겼다. 케인 벨라스케즈에게는 목에 길로틴초크를 채워 탭을 받았다.

월드 클래스 주짓수 실력에 무에타이 타격을 더해 올라운더로 성장했다. 마크 헌트를 TKO로 잡을 정도로 니킥이 매서웠다.

하지만 그의 명성이 땅에 처박히는 '그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5월 미국반도핑기구의 불시 약물검사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인 트렌볼론이 검출됐다.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졌을 뿐 아니라, 선수 생명에도 위기가 왔다. 미국반도핑기구로부터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20년 5월까지 UFC 무대에 설 수 없다.

베우둠이 그래플링으로 다시 눈을 돌린 결정은 그리 놀랍지 않다. UFC에 출전할 수 없으니, 미국반도핑기구의 출전 금지 명령에 영향을 받지 않는 무대를 선택하는 건 당연했다.

그래서 방향을 잡은 곳이 서울이다. 다음 달 3일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리는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안주짓수 챔피언십(이하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특별 경기에 초청받자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썩어도 준치다. 베우둠은 도복 주짓수 대회뿐 아니라 노기 그래플링(도복을 안 입고 겨루는 그래플링 경기)에서도 과거 두각을 나타냈다. 2007년과 2009년엔 ADCC서브미션레슬링선수권대회 99kg초과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약물검사 양성반응으로 파이터 명성이 더러워졌지만, 적어도 그래플러로서는 여전히 세계 정상급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기회다.

문제는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 10분 동안 노기로 맞붙게 될 주짓떼로가 '헐크' 루카스 바르보사(26, 브라질)다.

바르보사는 명문 아토스 주짓수 소속의 검은 띠 고수로, 올해 문디알 검은 띠 88kg급에서 우승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팬암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세계를 평정하고 있다.

세계노기주짓수선수권대회에서도 2015·2016·2017년 3연속 금메달을 땄다. 베우둠보다 체구는 작지만, '헐크'라는 별명처럼 힘이 장사라 베우둠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베우둠이 탭이라도 친다면, 효도르·노게이라·벨라스케즈를 이겨 얻은 주짓수 강자라는 찬사도 빛을 잃는다. 미국의 전문지 플로컴뱃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되니,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대결이다.

베우둠은 "이전 검사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25번이나 미국반도핑기구의 방문을 맞이했다"며 결백을 주장하지만, 이미 과거 실적까지도 의심받는 상태다. 적어도 그래플러의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

베우둠이 특별 경기로 한국 팬과 만날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은 검은 띠·갈색 띠·보라 띠가 뒤섞여 경쟁하는 이색적인 초청 대회다.

76kg급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자존심 장인성(와이어 주짓수)과 문디알 챔피언 파울로 미야오(유니티 주짓수/시세로 코스타), 갈색 띠 조나타 알베스(AOJ)와 검은 띠 마사히로 이와사키(카르페 디엠)가 맞붙는다.

76kg초과급 준결승전에선 케이난 두아르테(아토스 주짓수)와 비니시우스 페레이라(알리앙스), 비토 휴고(팀 리베이로)와 DJ 잭슨(팀 로이드 어빙)가 대결한다.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파이널은 오는 11월 3일 스포티비에서 생중계된다. 베우둠과 독점 인터뷰는 스포티비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