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템 로보프(왼쪽)가 코너 맥그리거 입장에서 '불화 씨앗'을 조명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새로운 의견을 내놓았다.

코너 맥그리거 체육관 동료인 아르템 로보프(32, 러시아)가 '치킨 발언'을 문제 삼고 나왔다. 

로보프 설명은 이렇다. 영미권 국가와 달리 러시아에선 남성에게 치킨이라 일컫는 건 하지 말아야 할 불문율이다.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다게스탄 태생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이 발언이 지닌 숨은 뜻을 알면서도 먼저 맥그리거에게 던졌다. 

이게 둘 사이 불화 씨앗으로 자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로보프 요지였다.

로보프는 23일(이하 한국 시간) ESPN 아리엘 헬와니 기자와 인터뷰에서 "하빕은 올 초 맥그리거에게 '치킨 같은 녀석'이란 말을 던진 적이 있다. 남자에게 치킨이라고 지칭하는 건 러시아에서 금지된 행동이다. 이 말은 감옥에서 (집단) 강간 당하는 녀석이란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빕은 치킨이란 표현이 지닌 뜻을 분명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내 동료를 향해 그렇게 얘기했다. 난 친구를 지키기 위해 강하게 맞받아쳤다.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겁나는 경기를 앞둘 때마다 취소하고 꼬랑지 빼는 녀석이 단 한 번도 캔슬한 적 없는 맥그리거를 향해 '치킨'이란 표현을 썼다. 정말 우스꽝스러운 일'이란 식으로 세게 얘기했다. 이 인터뷰가 지난 4월 호텔 로비에서 일어난 트러블 발단이었다"고 덧붙였다.

로보프는 6개월 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호텔에서 하빕 측과 언쟁을 벌였다. 한 눈에 봐도 열 명에 가까운 하빕쪽 무리가 홀로 있는 로보프를 위협하듯 몰아세웠다. 로보프가 아무리 현역 파이터라도 다소 수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관점에 따라선 '굴욕적'으로도 보일 수 있었다.

이 일을 영상으로 확인한 맥그리거는 분을 참지 못했다. 곧장 자기 사람을 끌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뉴욕으로 날아갔다. 전세기를 타고 와 그 유명한 '버스 난동'을 일으켰다. UFC 223 세 경기를 취소시키며 대회 하나를 망가지게 한 바로 그 사건이다. 

로보프는 "똑같은 상황이 100번 오더라도 난 같은 대응을 할 것이다. 물론 (하빕에게) 조금 심하게 반응하긴 했다. '너는 허구한 날 매치를 취소하지만 맥그리거는 단 한 번도 그러지 않았다'는 식으로 상대 아픈 구석을 강하게 건드렸다. 하빕 역시 (호텔 로비에서) '러시아 사람끼리 왜 그렇게 얘기하는가'라며 똑같은 질문을 수도 없이 반복하더라. 하지만 그건 사실이지 않은가. (또다시 하빕 무리에게) 위협 받는 순간이 오더라도 난 똑같이 인터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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