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호준 AFC 대표는 윤형빈에게 조건부 대전료 1억 원을 제시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국내 격투기 단체 AFC(엔젤스파이팅)의 박호준 대표가 개그맨 파이터 윤형빈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던졌다.

박호준 대표는 지난 19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AFC에서 이대원과 입식격투기(킥복싱)로 붙어 보자. 3분 3라운드를 버티기만 해도 대전료로 1억 원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이어 "윤형빈이 KO로 지면 0원, 9분을 버티면 1억 원이다.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 볼 만한 게임일 것"이라고 말했다.

AFC가 대표로 내세우는 이대원은 아이돌 그룹 '베네핏'의 멤버다. '격투돌'로 이름값을 올리고 있다. 지난 15일 AFC 08 페더급 경기에서 이재혁을 40초 만에 KO로 이기고 입식격투기 6연승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대원은 이어진 돌발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강한 상대를 달라. 해외 강자를 붙여도 된다. 일본 단체 히트(HEAT)로 원정을 가도 된다. 윤형빈이 종합격투기로 붙자고 해도 문제없다. 줄리엔 강과도 싸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윤형빈은 종합격투기 1전 경험을 갖고 있다. 2014년 2월 로드FC 14에서 츠쿠다 다카야를 1라운드 KO로 이겨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격투기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윤형빈은 이대원의 도전 의사에 "지금 바로 대결 여부를 말할 수 없다. 앞으로 이대원도 대결 가능한 상대로 고려하겠다"며 "이대원은 타격을 매우 잘하지만, 난 종합격투기에서 이대원을 이기는 법을 안다"고 받아쳤다.

▲ '격투돌' 이대원과 AFC 박호준 대표. 이대원은 입식격투기 6연승을 달리고 윤형빈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엔젤스파이팅 제공

박호준 대표의 조건부 대전료 1억 원 제안은 종합격투기 윤형빈과 입식격투기 이대원 사이에 구체적인 룰과 조건을 제시한 첫 번째 시도.

하지만 윤형빈은 AFC에서 경기를 뛰려면 소속 대회사인 로드FC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AFC 박호준 대표와 로드FC 정문홍 회장(전 대표)의 사이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 둘은 가까운 사이로 지내다가 박호준 대표가 로드FC를 등지고 새 단체 AFC(당시 엔젤스파이팅)를 세우면서 갈라졌다.

박호준 대표는 "이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단체와 단체가 손잡아야 한다. 국내 격투기에 관심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단체 사이 협력을 막는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대원을 로드FC에 파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윤형빈과 2차전을 로드FC에서 종합격투기 룰로 해 보자는 또 다른 제안이었다.

"AFC는 난치병 환자들을 돕고 있다. 로드FC는 소아암 어린이를 돕는다. 윤형빈과 이대원의 입식격투기 경기에 1억 원 대전료를 우리가 걸고, 둘의 종합격투기 경기에 1억 원 대전료를 로드FC가 걸어 이 돈을 어려운 이웃에게 쓴다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FC는 케이지에서 종합격투기와 입식격투기 경기를 펼치는 단체로, 수익금을 난치병 환자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원래 이름은 엔젤스파이팅인데, 이번에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AFC로 대회명을 바꿨다.

오는 12월 17일 AFC 09를 열 계획. 최홍만의 출전을 예고하고 있다. 문기범과 이민구의 페더급 타이틀전도 추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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