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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카드' 필요한가, 두산인데

작성일: 2018.10.31 07: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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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가운데) 뒤에 외국인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왼쪽)과 세스 후랭코프가 걸어오고 있다. 두 선수는 정규 시즌 때 33승을 합작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깜짝 카드는 없다. 시즌 때 뛰었던 선수들이 그대로 나간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답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두산은 올 시즌 말그대로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2016년에 세운 KBO 리그 한 시즌 최다 93승 고지를 또 한번 밟았다. 10승부터 90승까지 10승 단위를 모조리 선점했고, 2위 SK 와이번스와 승차를 14.5경기까지 벌리며 리그를 압도했다. 

역사적인 시즌을 보낸 선수들이 그대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면 그뿐이다. 전력 보강을 위해 깜짝 카드를 특별히 준비할 이유가 없었다. 김 감독은 여기서 더 여유를 보였다. 뜻밖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한 필승조 김강률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묻자 "있는 선수들이 버텨주면 된다"며 "2016년에는 선발투수 4명에 이용찬, 이현승까지 6명으로 끝냈는데 뭐"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도 시원하게 공개했다. 이미 정해진 거 숨길 필요가 없는 듯했다. 1선발 조쉬 린드블럼(15승, ERA 2.88), 2선발 세스 후랭코프(18승, 3.74), 3선발 이용찬(15승, 3.63)까지는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29일 린드블럼이 라이브 피칭을 준비할 때 "이때쯤 던져야 등판 날짜가 맞는다"며 간접적으로 1차전 등판 사실을 알렸다. 

린드블럼은 더 거침 없었다.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 투구 내용이 만족스러운지 묻자 "일요일(1차전이 열리는 다음 달 4일) 등판 전에 마지막 연습 경기였다. 언제 던질지 알고 준비를 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 1차전 선발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영광이었다"고 덧붙이며 쐐기를 박았다. 

바뀐 훈련 일정을 공지하는 과정에서도 한국시리즈 구상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30일 청백전 선발투수로 후랭코프와 이용찬을 예고했는데, 잠시 뒤 이용찬 대신 장원준이 등판한다고 정정했다. 이용찬이 3차전 선발투수라 등판 날짜에 맞춰서 다음 달 1일 라이브 피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엔트리는 이미 확정했다. 김 감독은 정규 시즌을 마치기 전부터 "내, 외야 백업 1명씩을 빼면 다 결정했다"고 알렸고,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치르면서 마음을 굳혔다.

백업 선수들도 깜짝 승선보다는 깜짝 탈락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정규 시즌에 한번쯤은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들이 여전히 1군 선수단에 남아 훈련을 이어 가고 있다. 내야수는 이병휘와 전민재, 외야수는 조수행, 백민기, 김인태가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시리즈라고 특별하고 새롭게 준비한 건 없다. 정규 시즌 때 해왔던 것들을 하던 대로 하는 게 지금 두산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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