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는 뜻밖의 기회를 움켜쥐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대회가 끝나면 랭킹 판도가 요동친다. 미들급이 춘추전국시대를 눈앞에 뒀다.

다음 달 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UFC 230은 풍성한 미들급 매치로 눈길을 끈다. 메인카드 5경기 중 4경기가 미들급 싸움이다.

랭킹 2위 루크 락홀드가 왼쪽 정강이 부상으로 빠졌다. 락홀드는 애초 크리스 와이드먼과 3년 만에 재대결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훈련 중 정강이에 병균이 침투했다. 코뼈와 무릎도 다쳤다. 락홀드는 지난 20일 ESPN과 인터뷰에서 "적어도 무기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나.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며 경기 포기를 알렸다.

UFC는 바삐 움직였다. 빈자리를 미들급 5위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로 채웠다.

소우자는 원래 같은 대회 UFC 230에서 랭킹 6위 데이빗 브랜치와 옥타곤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락홀드가 낙마하면서 뜻밖의 기회를 잡았다.

브랜치보다 랭킹과 이름값이 더 높은 와이드먼을 만나면서 커리어 첫 타이틀전 나들이를 꿈꿀 수 있게 됐다. '흥행이 명분을 이기는' 현 추세 탓에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진 해봐야 한다.

오랜 기간 체급 상위권을 지켰지만 유독 타이틀 샷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다. 서른여덟 살이라는 나이와 최근 6경기 3승 3패로 주춤한 커리어 흐름을 고려할 때 와이드먼 전을 패한다면 타이틀 샷은 현실적으로 '없는 일'이 될 확률이 높다.

락홀드 대신 소우자와 맞붙는 와이드먼은 UFC 230에서 1년 4개월 만에 옥타곤 복귀전을 치른다. 2015년 12월 락홀드에게 미들급 챔피언벨트를 뺏겼던 그는 이후 요엘 로메로, 게가드 무사시에게도 KO패하며 내리막길을 타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UFC 온 폭스 25에서 캘빈 가스텔럼을 암 트라이앵글 초크로 꺾고 재기 발판을 마련했다. '비운의 강자' 소우자까지 잡는다면 미들급 타이틀 구도에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데렉 브런슨과 이스라엘 아데산야도 글러브 터치를 준비한다. 지난 1월 소우자에게 펀치 KO패로 자존심을 구긴 브런슨이 MMA 전적 14승, 무패 가도를 달리는 아데산야를 맞아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밖에도 브랜치와 재러드 캐노니어, 칼 로버슨과 잭 마시맨이 주먹을 맞댄다. 미국 종합격투기 매체 MMA매니아는 "UFC 230이 끝난 뒤 크게 요동칠 미들급 판도에 팬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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