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한일 프로야구 제패…힐만의 위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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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과 미국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에서 감독을 했고 지난해 SK 지휘봉을 잡았다. 일본과 미국에서 감독을 했던 바비 발렌타인이나, 밀워키 감독 대행을 거쳐 한국 롯데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제리 로이스터 등 두 국가에서 감독을 했던 사례는 있지만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감독을 맡은 지도자는 힐만이 최초다.
힐만은 우승 감독이다. 만년 약체였던 닛폰햄을 이끌고 2006년 일본프로야구 정상에 섰다. 닛폰햄의 퍼시픽리그 우승은 25년, 일본시리즈 우승은 무려 44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2번째였다.
2018년 힐만 감독은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이번엔 바다 건너 한국에서다. SK 부임 2년 만에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으면서 정규 시즌 1위 두산과 정상을 놓고 다툰다. 힐만 감독에 앞서 한국과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사례가 없기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석권한다면 역시 세계 최초다.
힐만 감독에겐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도전이다. 힐만 감독은 가정사를 이유로 올 시즌을 끝으로 SK를 떠난다. 한국 지도자가 일본팀 감독을, 일본 지도자가 한국팀 감독을 맡기가 정서상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운 진귀한 기회다.
힐만 감독에게 마지막 도전 기회가 주어지기까지 과정은 드라마틱 했다. 2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SK는 9회 2사 후 동점, 연장 10회 1점 차 역전을 허용했으나 이어진 공격에서 백투백 홈런으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 "힐만 감독님과 최대한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는 선수단의 목소리가 녹아든 결과다.
힐만 감독은 “이런 자리에 함께 앉아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 두산은 강팀이고 훌륭하다. 존경스럽다. 한국시리즈를 함께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6년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고 헹가래를 받은 뒤 힐만 감독은 “신지라레나이(信じられない)”라고 말했다. ‘믿을 수 없어’라는 뜻이다. 이 말은 한동안 일본을 강타했다.
어쩌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둔다면 제2의 '신지라레나이'가 나올 수 있다. 힐만 감독은 “아직 모른다. 일본에서도 미리 정한 건 아니었다"며 "나도 우승의 순간이 왔을 때 무슨 말을 할지 아직 모르겠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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