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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코치 김태형이 든 술잔, 우승 트로피로 바뀔까

작성일: 2018.11.04 07: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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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이용찬, 정수빈, 김태형 감독(왼쪽부터)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08년에는 2연승을 하다 4연패를 했다. 2번(2007년, 2008년)이나 우승을 뺏겨서 코치들과 술도 한 잔 하고 많이 울기도 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맞대결이 성사되자 10년 전 씁쓸했던 기억을 꺼냈다. 김 감독은 두산이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SK의 벽에 부딪혀 준우승에 머물 당시 배터리 코치로 더그아웃에 있었다. 

두 번 모두 리버스 스윕으로 시리즈를 내줘 더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2007년은 2승 뒤 4연패, 2008년은 1승 뒤 4연패에 빠지며 SK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김 감독은 "SK가 당시 워낙 멤버가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10년 전 코치 김태형은 술잔을 들었지만, 2015년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은 벌써 2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5년은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던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눌렀고, 2016년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오른 NC 다이노스를 4승으로 제압했다. 

올해는 10년 전 들었던 술잔을 우승 트로피로 바꿀 기회를 얻었다. 10년 전에는 두산이 도전자였다면, 올해는 SK가 도전자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는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젊은 패기로 폭주하던 넥센 히어로즈를 3승 2패로 간신히 꺾고 올라왔다. 

10년 전 SK 우승 멤버인 외야수 김강민과 투수 김광현은 "두산을 만나면 늘 결과가 좋았다.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광현은 "그때랑 지금이랑 똑같은 기분으로 좋은 기억을 갖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김 감독은 "그때는 그때다. 지금은 반대가 돼서 우리가 1위를 하고 있다. SK는 투타 조화가 좋고, 탄탄한 팀이다. SK로 상대가 결정된 만큼 준비를 잘해서 우승할 자신이 있다. 정규 시즌 전적이 8승 8패였는데, 정규 시즌과 단기전은 운영 방법이 다르다.  단기전은 방법을 총 동원해 이겨야 한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두산 선수들은 김 감독을 지원 사격했다. 투수 이용찬은 "2008년 엔트리에 있었는데, 그때랑 지금이랑 다르다. 감독님 말씀처럼 우리는 1위 팀이고, SK는 2위 팀이다. 10년 전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정수빈은 "10년 전은 고등학생이라 기억이 안 난다. 2009년 SK와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하고 내가 실책을 한 뒤 3연패 해 떨어진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은 그 기억대로 넘어가고, 올해 한국시리즈는 나쁜 기억은 뒤로하고 좋은 기억을 안고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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