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9승' LG는 왜 소사 대신 윌슨을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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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한 LG 윌슨이 야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관심은 켈리를 대신해 팀을 떠나야 할 선수가 누구일지로 모아졌다. 올 시즌 활약한 소사와 윌슨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투수들이었기 때문이다.
두 투수는 나란히 9승을 거뒀다. 두 자릿수 승리수에는 실패했지만 윌슨이 170이닝, 소사가 181.1이닝이나 던지며 선발 한 자리를 든든하게 지켜 줬다. 때문에 LG의 고민이 길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LG는 단 하루 만에 결정을 내렸다. 22일 윌슨과 15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소사 대신 윌슨을 택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야구 외적인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복합적 이유로 볼 수 있기에 '딱' 이것이다 라고 말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야구적으로만 따져 봤을 때 납득이 되지 않는 결정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LG 한 관계자는 "소사의 경우 세금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하지만 세금 문제가 아니더라도 둘 중 하나라면 윌슨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소사는 기복 있는 투구를 했다. 전반기는 8승5패, 평균 자책점 2.58로 역투했지만 후반기는 1승4패, 평균 자책점 6.06으로 부진했다.
반면 윌슨은 전반기서 7승3패, 평균 자책점 3.01, 후반기 2승1패 평균 자책점 3.21로 꾸준한 투구를 했다.
기복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중 메커니즘에서 두 투수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바로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과 릴리스 포인트에서 장단점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소사는 평균 구속 149.5km의 빠른 공이 장점이다.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50%를 넘는다. 힘으러 상대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 이미지가 강하지만 강력한 패스트볼 구사에 이은 슬라이더 활용 폭이 크다.
그런 소사에게 짧은 익스텐션은 약점이 될 수 밖에 없다. 소사는 패스트볼 평균 익스텐션이 1.74m로 짧았다. 리그 평균이 1.85m이니 이보다 11cm나 뒤에서 공을 뿌렸다는 걸 알 수 있다.
그의 구속은 대단히 위력적이지만 짧은 익스텐션은 그의 파워를 온전히 공 끝에 싣는 데 한계가 분명했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투구 폼도 아니었다. 1.77m의 평균 릴리스 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평균인 1.79m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패스트볼은 여전히 위력적이었지만 짝꿍 구종인 슬라이더는 피안타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해 2할2푼6리dp서 올 시즌엔 3할1푼1리로 피안타율이 상승했다. 후반기 들어 빠른 공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며 슬라이더 비중을 높여 봤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다.
반면 윌슨은 안정감 있는 익스텐션과 위압적인 릴리스 포인트를 지녔다.

윌슨은 패스트볼 평균 익스텐션이 2.03m나 됐다. 리그 평균 1.85m보다 거의 20cm 앞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는 걸 뜻한다. 그만큼 타자에게 닿는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다. 145.5km의 평균 구속은 소사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패스트볼이 줄 수 있는 속도감은 그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체력적으로 하향기에 접어들 때도 긴 익스텐션은 패스트볼의 위력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윌슨은 릴리스 포인트도 1.83m로 리그 평균보다 4cm 정도 높게 형성됐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는 타자의 시선을 위쪽으로 분산시키는 힘이 있다. 윌슨의 빠른 공이 형성되는 스피드 이상의 위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다. 패스트볼로 꾸준하면서 위압감을 모두 줄 수 있는 좋은 투구 메커니즘을 가진 투수가 윌슨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모든 구종이 1.80m 이상의 릴리스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어 보다 높은 곳에서 떨어트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전 구종의 피안타율이 2할대로 낮게 형성되는 데 큰 힘이 됐다는 걸 알 수 있다.
보다 안정감 있고 꾸준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투수는 소사보다는 윌슨이었다고 데이터는 말하고 있다. 같은 9승이지만 WAR에서는 윌슨(6.33)이 소사(4.99) 보다 월등했던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LG의 선택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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