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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시즌 최고점 받고 '노메달' 그친 이유

작성일: 2015.08.17 06:09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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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손연재(21, 연세대)가 소피아 던디 월드컵에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펼쳤다. 그러나 현역 최강자들이 총출동한 세계의 벽은 높았고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손연재는 16일(이하 한국 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던디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 출전했다. 후프(18.350, 5위) 볼(18.300, 4위) 곤봉(18.350, 공동 4위) 리본(18.300, 4위) 종목에서 손연재는 모두 18점대를 돌파했다. 18.3점대를 모두 넘으며 올해 출전한 국제 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개인종합에서는 72.800점을 받았다. 손연재가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할 때 받은 점수는 72.550점이었다.

손연재는 개인종합은 물론 종목별 결선에서 모두 18점 대를 돌파했다. 올 시즌 한 대회에서 모두 18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 던디 월드컵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손연재가 선전할 때 경쟁자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특히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맞붙은 안나 리자트디노바(22, 우크라이나)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2, 벨라루스)의 경기력은 물이 오른 상태였다.

'미리 보는 세계선수권대회' 소피아 WC, 최강자 총출동

손연재에게 지난 6월 충북 제천 아시아선수권대회와 7월 하계 유니버시아드는 절호의 기회였다. 두 대회 모두 국내에서 열리는 공통점이 있었다. 또한 유니버시아드는 '현역 최강' 야나 쿠드랍체바(18)와 마르가리타 마문(20, 이상 러시아)가 출전하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손연재는 두 대회에서 모두 개인종합 우승을 비롯해 3관왕에 올랐다. 부담도 있었던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유니버시아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소피아 던디 월드컵은 유니버시아드와 비교해 차원이 다른 대회였다. 대회가 열리는 장소는 국내가 아닌 불가리아였다. 또한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하지 않았던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출전할 경우 1,2위는 정해진 것과 다 없다. 현재 리듬체조는 러시아 국적의 두 선수가 1,2위를 점령하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3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손연재는 개인종합에서 올 시즌 최고점을 받았다. 그러나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고 5위에 만족해야 했다. 리자트디노바와 스타니우타도 한층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며 손연재를 압도했다.

두 선수는 손연재와 비교해 체격 조건이 좋은 장점이 있다. 리자트디노바와 스타니우타의 키는 170cm를 훌쩍 넘는다. 동유럽 선수인 이들은 아시아 선수들과는 다르게 긴 팔다리를 지니고 있다. 같은 동작을 해도 시원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오리지널리티'까지 지녔다. 특히 스타니우타는 자신의 이름을 딴 '더 스타니우타'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부터 리듬체조는 독창성을 강조했고 특정 선수가 자신만이 수행할 수 있는 오리지널리티 기술을 국제 대회에서 성공하면 FIG 문서에 등재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쿠드랍체바는 현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오리지널리티 기술을 지녔다. 쿠드랍체바는 간혹 큰 실수를 해도 좀처럼 17점 대 초반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무기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연재도 자신만의 고유 기술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경쟁자들과 비교해 확실하게 내세울 수 있는 무기가 없는 것이 단점. 손연재는 이번 대회 볼 종목 마무리 부분에 회전을 넣어 새롭게 구성했다.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전략은 모든 선수들이 선호한다. 실수의 유무에 따라 승부가 가려지기 때문. 그러나 리자트디노바와 스타니우타가 실수를 하지 않고 완벽하게 연기를 할 때 18점 대 중후반의 점수를 받는 것이 나타났다.

두 경쟁자가 실수 없이 완벽한 연기를 할 경우 손연재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막바지로 접어든 올 시즌 새로운 기술을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대비하고 있는 손연재는 이들과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오리지널리티 기술을 연마해 볼 필요가 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물오른 상위권 선수들

소피아 던디 대회는 올 시즌 열린 월드컵 가운데 가장 수준이 뛰어난 대회였다. 상위권 선수들을 비롯해 중위권 선수들 상당수가 뛰어난 연기를 펼쳤다. 시즌 막바지로 돌입하면서 상당수 선수들은 자신의 프로그램에 녹아들었다.

손연재 역시 상반기와 비교해 한층 뛰어난 경기를 펼쳤다. 이러한 흐름을 지속시키는 것이 과제다. 또한 철저한 몸 관리와 부상 방지로 최상의 컨디션을 완성하는 점도 중요하다.

손연재는 이번 소피아 월드컵에서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경험했다. 프로그램 완성도는 한층 발전했다. 그러나 상위권 경쟁자들은 빈틈없는 경기력을 펼치며 손연재를 긴장하게 했다.

다음 달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그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손연재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러시아 카잔으로 이동한다. 이번 대회를 마친 그는 오는 21일부터 카잔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한다.

[사진1,4] 손연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손연재(가운데) 안나 리자트디노바(왼쪽) 멜리티나 스타니우타(오른쪽)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3] 안나 리자트디노바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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