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약스와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16강 2차전에서 1-4로 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레알 마드리드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네덜란드 전통의 강호 아약스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레알은 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19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아약스에 1-4로 졌습니다. 1차전 원정에서 2-1로 이겼던 레알은 1, 2차전 합계 3-5로 밀리며 망신을 당했습니다.

2013-14 시즌을 시작으로 2017-18 시즌까지 최근 5시즌 중 무려 4시즌이나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던 레알입니다. 2014-15 시즌에도 4강까지 갔던 레알이라는 점에서 이번 탈락은 정말 충격적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레알은 프리메라리가에서도 3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1위 FC바르셀로나와는 무려 승점 12점 차이입니다. 현재 상황으로만 본다면 역전 우승은 힘들어 보입니다. 국왕컵에서도 4강에서 바르셀로나에 패해 무관 위기에 처했습니다.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부재가 정말 컸다는 것이 마르카, 아스 등 스페인 언론의 분석입니다. 호날두는 레알이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시즌마다 두 자릿수 골을 넣었습니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하죠. 특히 프리킥 한 방으로 막혔던 경기를 풀어주는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현재 레알에는 그럴 능력을 갖춘 선수가 없습니다. 약관의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기대고 있는 현실이 그렇습니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의 화살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가레스 베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수단을 적절히 장악해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뤄낸 지네딘 지단 감독과 달리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의 관리가 부족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단 감독은 호날두라는 대스타를 선수단과 적절히 융화시켜 찬사를 받았습니다.

솔라리 감독은 다릅니다. 선수단 활용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와도 개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전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카드 세탁이 그렇습니다. 라모스는 16강 1차전에서 후반 45분 경고를 받았는데요, 원정에서 이겼으니 2차전은 쉬고 8강에 뛰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결국, 라모스의 어리석은 선택은 수비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꼼수를 부리다 바보가 된 레알 입니다.

반면 레알은 잡은 아약스는 예고된 돌풍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약스는 2005-06 시즌 이후 처음으로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아약스는 네덜란드 축구 유망주를 배출하는 산실로 불렸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16-17 유망주들을 앞세워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기회를 얻은 프렝키 더용, 마티스 더리흐트는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모로코 대표 하킴 지예흐도 아약스에서 더 성장했습니다. 동시에 올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사우스햄턴에서 골잡이 두산 타티치를 영입해 화려도 보강했습니다. 그 결과 조별리그에서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비기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E조 2위로 16강에 올랐고 레알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전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현재 아약스는 1994~95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의 수준이다. 올 시즌 우승도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판 할 감독의 예언이 올 시즌 통할 수 있을지, 챔피언스리그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생겼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