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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내 우상" 디 고든, 이치로 헌정 전면 광고 게재

작성일: 2019.03.29 1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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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를 선언한 스즈키 이치로(왼쪽)와 시애틀 매리너스 디 고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고마워 이치로, 내 우상."

시애틀 매리너스 내야수 디 고든(30)이 은퇴를 선언한 동료이자 롤모델 스즈키 이치로(45)에게 헌정하는 전면 광고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광고는 29일(이하 한국 시간) 시애틀 타임스 스포츠 3면에 실렸다. 

시애틀 타임스는 '고든이 자신의 영웅이자 친구, 동료인 이치로에게 전하는 진심을 공유하고 싶었던 것 같다. 솔직하고 가슴을 울리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취재진은 이날 시애틀의 홈개막전이 끝난 뒤 고든에게 몰렸다. 고든은 "어, 이런 반응을 예상하진 못했는데"라며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고든은 왜 전면 광고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려 했을까. 고든은 도쿄돔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르고 미국으로 돌아온 뒤 잠을 설쳤는데, 이때 광고를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고든은 "시차 적응 문제로 잠을 못 자고 있다가 내 에이전트에게 밤중에 문자를 보냈다. 전면 광고를 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고든의 에이전트는 지난 24일 시애틀 타임스에 광고를 문의했다. 그리고 어떤 내용을 실을지 고민을 시작했다. 고든은 이치로를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었지만, 한 줄 한 줄 글을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고든은 "진심을 담아 쓰긴 했는데, 에이전트가 퇴고를 해줬다. 말하듯이 글을 쓰는 편인데, 언제나 내 영어가 완벽하진 않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한 가지 걱정은 있었다. 사적인 일을 공개하는 걸 매우 꺼리는 이치로가 광고를 보고 기분이 나쁘진 않을까 고민이 됐다.

고든은 "이치로에게 문자로 '내가 무슨 일을 꾸몄는데, 싫어하는 일이면 미리 사과할게. 하지만 이미 일을 저질렀어'라고 보냈다. 놀랍게도 이치로가 매우 좋아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 디 고든은 스즈키 이치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은 전면 광고를 시애틀 타임스에 실었다. ⓒ 시애틀 타임스 트위터
◆ 디 고든의 이치로 헌정 광고 전문

먼저, 훌륭한 친구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이치로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당신은 내가 야구를 하고 싶도록 만들어준 사람이야. 애본 파크에서 야구하던 어린 시절부터 당신은 내 우상이었어. 심지어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비디오 게임을 할 때 선수 이름을 이치로로 지정할 정도였으니까.

2012년에 처음 시애틀 홈구장에 왔어. 다저스 선수로 시애틀과 경기가 있었거든. 나는 유격수 자리에 서서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눈으로 쫓았어. 그러다 당신의 통산 안타 수를 늘리는 데 기여하게 됐지. 내가 수비하는 것보다 당신이 타격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었거든. (다저스 미안해요, 하지만 이치로니까 이해해줄 수 있죠?)

다음 날, 당신이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가 됐어. 전날 안타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전에 말이야. 충격을 받았지만, 시간은 흘러 2015년이 됐어. 이번엔 내가 마이애미로 트레이드가 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도 마이애미와 계약을 맺었지.

그때 나는 내 가장 친한 친구에게 달려가 소리지르며 방방 뛰었어. '야!!! 나 이치로랑 같이 뛰게 됐어. 이게 믿어져? 난 못 믿겠어'라고 이야기했지. 당신을 조금이라도 더 일찍 보기 위해 주피터(마이애미 캠프지)로 당장 갔어. 그때 당신이 치고 달리는 걸 직접 볼 수 있었지.

당신이 막 도착했을 때 내가 긴장하면서 가까이 다가갔는데, 정말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줬어. 그리고 내가 도움을 필요로 하면 가능한 모든 걸 해주겠다고 말했어. 맹세하는데 그 말이 내게 확신을 줬어. 요즘도 난 이렇게 말해. '내가 어떻게 이치로와 같이 뛰게 됐냐고? 리틀 애본 파크 출신이니까!' 

사람들은 아마 당신이 내게 지난 5년 동안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줬는지 모를 거야. 내가 즐거울 때나 안 좋을 때나 당신과 나의 우정은 흔들리지 않았지. 당신은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주었고, 늘 내 뒤를 든든히 지켜줬어. 내가 잘못하고 있으면 늘 당신이 나서줬지. 그게 당신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어도.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이 글을 올리는 건 지금 상황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광고로 당신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 우리 우정과 당신의 가르침, 그리고 당신의 비밀을 절대 말해주지 않았다면(걱정 마 브로(bro), 절대 말하지 않을게!) 디 고든이라는 '배팅 챔피언'은 없었을 거야.

사랑해 브로! 당신은 영원히 내 삶의 일부야. 은퇴 후 삶을 즐기길 바라. 휴식일에 같이 나와서 방망이를 쳐도 좋아. 왜냐면 정말로 그 시간이 그리울 것 같거든. 당신에게 기댔던 모든 시간이 그리울 거야. 

당신의 형제, 드 배리스(고든의 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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